다시 선 오월
-고 정광훈 의장님의 영전에 드립니다.

김봉훈 (전농 충남도연맹 협개위원장)

진달래 꽃그늘에 숨어 있던 가난의 향기가
파헤친 감가에 서성이다
망월동 묘비에 끌어안는다
미처 자리 잡지 못한 봄빛은
전셋집도 구하지 못하고
서둘러 등 붙일 곳을 찾아 나선다

기어이 쫓아온 신용불량 황사 먼지를
털지 못하고, 한바탕 생명잔치에 초대된 봄의 허기가
붉은 꽃 머리띠를 두르고 구호를 외친다.
“DOWN DOWN WTO, DOWN DOWN FTA"

그날,
서러운 오열로 타오른 들불의 한가운데 서서
혼신의 힘으로 피워 올린
소중한 희망의 숨결은
이 땅, 평화이 꽃으로 살아난다

아직도 금남로 위에 뒹구는
뜨거운 눈물을 삼킨 오월에게
민중의 꿈을 모아 자유의 깃발 들고 달려온
봄의 투사는, 영원히 식지 않는 피를
약속의 제물로 바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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