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성삼재,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기자회견
케이블카 운영, 대부분 적자인 것으로 드러나
1인 시위, 종주 캠페인 등 반대운동 펼칠 예정
"지리산은 생명의 산입니다.....지리산 케이블카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어른으로 남을 것입니다."
지난 10월 1일, 국립공원에 케이블카 설치 규정을 완화하는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안이 발효되었다. 현재 3개도 4개 시군에서 '지리산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지리산권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지리산종교연대는 지리산 성삼재에서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립공원의 생태 다양성, 문화 역사 다양성을 훼손하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에 앞장선 환경부를 규탄"하며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선포를 시작으로 지역사회, 지자체와 면담을 비롯한 지역과 함께 국립공원 관리와 보호를 위한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 기자회견문 전문 참조)
이날 노재화 지리산종교연대 사무국장은 "지리산 케이블카는 일제가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겠다고 말뚝을 박은 행위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하며 "지리산 댐과 케이블카는 빠르고 편리하게 살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윤주옥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사무처장은 "내장산, 두륜산 등의 케이블카는 대부분 적자 상태"이며 "하나의 생명체인 지리산이 케이블카로 찢기고 아파하지 않도록 시민여러분이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작은 음악회'와 함께 주말을 맞아 지리산을 찾은 등산객들을 상대로 '케이블카 설치 반대 서명'을 받았다. 이날 서명에 참여한 김용진(52.경남 창원)씨는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더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이고 지리산은 결국 쓰레기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명운동, 1인시위... 11~13일 반달곰 인형과 종주
이들은 매주 성삼재 등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반달곰이 간다'는 제목으로 11~13일 사이 반달곰(인형)과 함께 지리산 종주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지속적인 캠페인과 서명활동을 통해 케이블카가 아닌 지역사회가 공감하는 대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4일 경남 산청에서 '경상남도 지리산 산청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가 진행되는 등 '지리산 케이블카'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기자회견문 [전문] “어머니 지리산을 그대로 두라” 2008년 로프웨이 가이드라인 발표 때부터 지금까지 지리산국립공원에, 한반도의 어느 국공립공원에도 케이블카가 들어서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활동했다. 우리는 국립공원의 가치와 생태다양성, 문화역사다양성을 훼손하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에 앞장선 환경부를 규탄한다. 지리산국립공원은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5개시군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반도가 함께 지켜야할 국립공원 제1호이며, IUCN이 인정한 국제적인 국립공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