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정평, 손학규 영산강 발언 사과 수용키로
박준영 전남지사의 영산강 개발 시각 입장 변화 촉구


천주교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영산강 발언 사과를 수용하기로 결정 양측의 갈등이 일단락 됐다.

20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재학 신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8일 정평이 공식논평을 통해 6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영산강 사업 관련 발언을 15일까지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요청했다"며 19일 민주당 사무총장이 공문을 통해 사과입장을 보내와 손 대표 규탄 펼침막 등 각종 압력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평은 이에 앞서 광주대교구 각 성당에서 손학규 대표 규탄 프랑카드를 부착하고 규탄미사를 드리기로 결정한 바 있다.

천주교의 반발이 거세지자 손 대표는 지난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하여 사과의사를 밝혔으나 광주대교구가 손 대표에게 언론에 입장표명을 하고 관련 내용을 문서로 보내줄 것을 요구하자, 민주당이 사과입장을 공식문건으로 보낸 것.

공식문건에 앞서 손 대표는 지난 16일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취임식에서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민주당에 해명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하는데, 서한을 접수하지 못해서 답을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 그 경위가 어떻든 간에, 모든 점에 불비한 점이 있었고 거듭 양해를 구하고자 한다” 고 거듭 사과입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사무총장 명의의 공식입장문에서 “민주당은 4대강, 특히 거대한 보와 준설은 절대 반대이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데 한 치 변함이 없다”고 밝히고 “이번 정기국회에서 뿐만 아니라 국토를 파괴하는 대규모 보, 준설 예산은 전력을 다해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고 정평이 전했다. .

이에 따라 정평은 각 성당에 내걸기로 했던 손 대표 규탄 펼침막 게시와 금주 중 실시하기로 계획했던 규탄미사를 유보하고 다음달 15일 예정인 영산강 생명평화 미사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학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영산강 사업은 박준영 전라남도 도지사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고 진정으로 수질개선을 위한 사업을 벌여야 하는데 참으로 안타깝다"면서 "이번 손학규 대표 관련 행동은 돌발적인 상황에 대응한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앞으로 11월에 있을 영산강 생명평화미사까지 박준영 도지사가 변화된 입장을 가져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 도민들이 더 불행해 지지 않도록 박준영 지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준영 전남지사는 민주당의 4대강 사업 반대 입장과 달리 '수질개선 필요론'을 명분으로 영산강 사업에 찬성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시민사회 및 민주당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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