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전문

손학규 민주당대표는 영산강 발언을 취소하고 광주 전남 지역민에게 사과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6일 신임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광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영산강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언론 기사에 따르면 손 대표는 “전남의 영산강사업의 수질과 수질개선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4대강사업과 성격이 다르다”고 “민주당은 지역에 유용한 영산강 활용 방안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는 민주당이 정부의 4대강사업을 무조건 비판하는 게 아니라는 구체적 예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손학규 대표의 발언은 민주당 대표 승리에 도취해서 영산강 사업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내뱉는 천박한 발언에 불과합니다. 한나라 당 출신의 정체성을 드러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이 발언은 그동안 광주전남에서 영산강 사업을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 온 천주교회에 커다란 상처를 주었습니다.

저희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영산강 사업을 대화와 소통으로 박준영 도지사의 수질개선을 동의하면서 우선적으로 수질개선과 관계없는 대형 보설치와 대규모 모래준설을 보류하면서 전문가들과의 토론과 대화를 통해 상생하는 모습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저희는 두 차례의 질의서를 보내서 수질개선을 위해서는 지천의 정비 그리고 지류에서 오폐수 시설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또한 가장 큰 오염덩어리인 영산호의 준설을 방치한 채 하류지역 모래의 준설은 앞뒤가 바뀐 정책이기 때문에 순서의 조정 등이 필요하다고 건의했습니다. 박준영 도지사는 MB정부에서 정한 내용은 바꾸기 어렵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손학규 대표가 현실을 다시 파악하여 본인의 발언을 스스로 거두고 광주전남의 지역민에게 사과하기를 권합니다. 10월 15일까지 결과를 내주시기바랍니다. 손 대표의 발언에 따른 결과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스스로 책임져야 할 것임을 밝힙니다.

2010년 10월 7일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 재 학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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