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주당 ‘희망연대’ 구성 ... “시장직 양보 할 수 있다”
“기초의원부터 광주시장후보까지 단일화 이루자”

정찬용 무소속 광주시장예비후보가 민주당의 정치독점에 맞선 범민주개혁세력 선거대연합을 통한 후보단일화와 지방선거에 승리할 경우 ‘민주적 지방연립정부’구성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

따라서 민주당을 제외한 제 정당 시민사회단체의 수용여부와 이어 광주지역에서 민주당과 반민주당의 일대일 선거구도 가능성에 관심이 일고 있다.

▲ 정찬용 무소속 광주시장예비후보가 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맞선 제 정당 시민사회세력의 (가칭) '2010광주희망연대 구성을 통한 범개혁후보 단일화'을 전격 제안하고 있다. 또 정 후보는 '선거대연합이 승리할 경우 민주적 지방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광주인

정 후보는 3일 오전 광주 북구 운암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뜻을 외면하고 있는 민주당의 반시민적인 정치독점을 깨기 위해 범민주개혁세력이 (가칭) ‘2010광주희망연대’를 구성하여 기초의원부터 광역단체장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루자”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정 후보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민주당을 제외한 민주적 제정당, 시민사회 모두가 힘을 합쳐 ‘2010광주희망연대’를 구성한 후 기초의원부터 광역단체장까지 단일후보를 선정하자”며 “광역단체장의 경우 3월 말까지 선정을 마치자”고 제안했다.

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반민주당 선거대연합과정에서 시장단일후보라는 기득권을 버리고 오직 범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의 길에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희망연대가 승리할 경우 민주적 지방연립정부를 구성하자”고 '조건 없는 선거대연합'을 주장했다.

따라서 이날 정 후보가 제안한 이른바 ‘2010광주희망연대’ 즉, 광주지역 ‘1+4(시민단체 + 민노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반민주당 세력의 결집도가 높아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오는 4월 11일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을 앞두고 범민주개혁후보가 구의원부터 시장까지 선출될 경우 광주시민들의 반민주당 정서를 깊게 파고 들 것이라는 것.

이처럼 정 후보가 희망연대라는 선거대연합을 전격적으로 제안한 배경에는 서울에서 진행돼온 ‘5+4(야 5당 + 4개 시민단체)’를 통한 지방선거연대가 사실상 무산위기에 처하자, 광주지역에서부터 범민주개혁세력의 선거대연합론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후보는 “그동안 서울을 오가며 범민주개혁세력의 연대인 ‘야5당과 4대 시민사회세력의 연대’를 통한 반MB전선 구축에 힘을 보태고자 했으나, 대통합의 기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며 “4대 시민사회세력이 이를(민주당) 강제하기에는 힘이 약하다”고 현실적인 한계를 털어놨다.

또 정 후보가 지난 가을부터 시장출마 행보를 해오면서 좀처럼 오르지 않는 인지도와 여론조사 순위 그리고 최근 민주당 광주시의회의 4인선거구 쪼개기와 민주당광주시당의 시장후보경선방식의 기득권 유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희망연대를 통한 범개혁후보 단일화’라는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

▲ 범민주개혁세력 후보단일화를 제안한 정찬용 예비후보는 "자신은 시장직을 양보할 수 있다"며 "오는 3월 말까지 시장후보선정을 마칠 것"을 제안했다. ⓒ광주인
 
이 대목에서 정 후보는 “민주당의 개혁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았다. 개혁의 상징이었던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이미 찢겨진 깃발처럼 너덜거리고 있다”며 “경찰력까지 동원해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나누는 반민주적 폭거를 저지르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민주당에 대해 명확한 선을 그었다.

특히 정 후보가 현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 중 일부와 연대추진에 대해 “사실상 가능하지않고, 제외한다”며 반민주당 입장을 분명하게 밝힌 것에서도 잘 드러났다. 그러나 정 후보가 이날 제안한 범민주개혁세력 후보단일화까지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남기고 있다.

우선 기존 정당 중 당원의 의사결정구조를 거쳐야하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어떤 입장으로 나서느냐의 문제다.

윤민호 민주노동당 광주시당위원장은 “광주시민들이 바라는 것은 민주당 독주를 견제할 세력"이라며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한 연대가 아니라 세력교체로 이어져야 한다. (정 후보의) 연대제안을 열어놓고 당 내부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윤난실 진보신당 광주시장 후보는 “민주당 일당 독점정치 구조를 타파와 심판을 위해 이미 진보신당은 야당연대를 제안한 바 있다”며 “일단 환영하고, 공식적인 제안이 들어오면 당내 논의를 거쳐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정용식 창조한국당 광주시당위원장도 “긍정적으로 환영한다. 광주지역에서 민주당의 일당독점지배체제를 깨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국민참여당 광주시당 한 간부는 “당장 뭐라고 논평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임낙평 ‘광주희망과대안’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 후보의 내용에 불과하다. 여기에서(기자회견장)말하기 어렵다. 내용을 파악 후 논의하여 밝히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정 후보의 ‘광주지역 1+4연대를 통한 범민주개혁세력 후보단일화' 제안은 각 정당과 시민사회세력에게 반민주당 전선이라는 선거대연합론에 대해 실질적인 논의 과제를 던졌다는 평가다.

이처럼 ‘2010광주희망연대’는 성격과 구성, 논의범위, 기초의원부터 광역단체장 후보선정 방식 그리고 ‘민주적 지방연립정부’ 참여범위와 구성방식 등 수 많은 난제를 앞두고 있다.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 정찬용 기자회견문 [전문]

시민의 뜻 거스르는 광주 민주당에 맞서 개혁후보 단일화를 제안합니다.
- (가칭) ‘2010 광주희망연대’와 ‘민주적 지방연립정부’ 구성 제안
- 우리가 키운 민주당을 우리 손으로 매질하는 뼈아픈 선거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통합과 연대, 변화와 개혁, 소통과 창조를 기치로 시민 여러분의 신임을 얻고자 하는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 정찬용입니다.

■ ‘6.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 심판 의미이자 정권 재창출을 위한 민주개혁세력 연대의 토대 확보 기회

저는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로서 항상 시민 여러분께 변화의 메시지, 희망의 메시지를 말씀드려야 할 입장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메시지를 전하기 전에 우리 모두에게 썩 유쾌하지 않은 말씀부터 올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주개혁세력이 분열하고 국민의 신임을 잃으면서 이명박 정권이 등장할 때, 저는 수구세력의 집권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심 크게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악몽처럼 흘러간 지난 2년의 세월을 겪으면서 ‘잘하면 그러한 우려를 조기에 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한줄기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했고, 국민들의 반대도 날이 갈수록 분명해졌습니다. 치러진 선거마다 이명박 정권은 냉정하게 심판받곤 했습니다. ‘국민의 힘’을 믿지 못했던 것은 아닌지 오히려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스스로 분열하여 정권을 넘겨준 민주개혁세력 또한 반MB전선에서 하나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지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단일대오를 만드는 데 실패하긴 했지만, 이명박 정권 심판과 정권 재창출의 운명이 걸린 ‘6.2 지방선거’에서는 다를 것이다, 성공할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정치적 수사로는 설명할 수 없는 국민의 신음소리를 외면할 정치인은 없다고 믿었습니다. ‘최대한의 연합’으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라는 시대적 소명을 거스를 정치세력은 없다고 믿었습니다.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여 정권을 되찾아 와야 한다는 역사적 책무를 저버릴 민주개혁세력은 없다고 믿었습니다.

■ ‘민주개혁세력 대통합’만이 제가 걷고자 하는 유일한 길

저는 그 일에 제 자신을 바치기로 결심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회의원 출마 권유까지 뿌리치며 정치를 하지 않겠다던 제가 시대적 소명과 역사적 책무까지 눈 감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건 제 삶이 허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범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위해 서울을 오가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야5당과 4대 시민사회세력의 연대’를 통한 반MB전선 구축에 힘을 보태고자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출마 선언을 통해 ‘대통합’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민주당에 입당해달라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실제 한동안 제가 민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민참여당에 입당해달라는 제의도 받았습니다. 주변에서도 그렇게 권유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장하고 실현시키고자 하는 ‘대통합’이 우선이기 때문에, ‘대통합의 힘’으로 시민의 신임을 얻고자 하기 때문에 저는 선뜻 쉬운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야 5당과 4대 시민사회세력의 연대’라는 ‘대통합’의 기조가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각 당의 양보 없는 주도권 경쟁이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고, 4대 시민사회세력이 이를 강제하기에는 힘이 약합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믿음이 깨지고, ‘민주세력은 분열로 망한다’는 뼈아픈 명제를 또다시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민주개혁세력이 반MB전선으로 하나 되어 대통합의 힘을 발휘한다면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으로 이어지는 소위 ‘서부 벨트’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강원도와 영남권으로 이어지는 ‘동부 벨트’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의 특정 후보에게 쏠려 있는 차기 대권구도가 순식간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꿈이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최대 연합이 아닌 최대 분열로 선거가 치러질 수도 있는 최악의 위기 상황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호남권 이외에는 전패할 수도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도대체 누가 이렇게 만들고 있습니까? 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개혁 포기, 의회 폭거, 연대 좌절! 민주당은 길을 잃었습니다.

저는 민주개혁세력의 연대와 민주당의 개혁을 천명한 정세균 대표의 주장은 원칙적으로 타당하다고 봤습니다. 국민의 요구를 잘 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성과 실현 의지가 결여된 헛된 구호에 불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대로 민주당의 개혁은 연목구어(緣木求魚)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 개혁의 상징으로 제시됐던 ‘시민공천배심원제’는 이미 찢어진 깃발처럼 너덜거리고 있습니다. 더욱이 경찰력까지 동원해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나누는 반민주적 폭거를 저질렀습니다. 개혁은 고사하고, 민주적 가치를 포기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입니다.

특히 광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폭거는 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였습니다. 알량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폭력적 만행을 마다않는 민주당에게 기득권 포기나 민주세력의 연대를 기대했던 것은 애초에 무리였습니다. 민주당을 키워온 지역민들에게 광주의 민주당은 정작 배신과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기다리지 않아도 뻔히 예견되고 있습니다. 전국적 승리를 꿈꾸던 민주개혁진영은 패배할 것이고, 민주당은 호남에서의 승리만 챙기는 ‘왜소한 호남당’으로 전락할 것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정치적 면죄부를 받을 것이고, 국민은 또다시 희망을 잃을 것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절망스럽습니다.

■ 반한나라당 비민주당 연대로
‘2010 광주희망연대’ 및 ‘민주적 지방연립정부’ 구성 제안

그러나 시민 여러분, 저는 이러한 결과를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이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꿈을 포기했다고 해서 모두가 절망에 빠져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12척의 배가 남았다”고 말한 이순신 장군의 그 심정으로 돌아가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우리 광주에서’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작업을 시작하자고 감히 주장합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그리고 시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자 노력하는 민주적 제 정당, 시민사회 동지 여러분! 길을 잃은 민주당을 제외하고 모두가 힘을 합칩시다. 절망이 아닌 ‘희망의 연대’를 만듭시다. ‘2010 광주희망연대’ 구성을 정식으로 제안합니다.

‘2010 광주희망연대’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심판함은 물론 ‘대구의 한나라당’과 꼭 같은 길을 가는 광주의 민주당을 시민의 힘으로 바로잡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초의원부터 광역단체장까지 완전하게 합의하여 ‘희망연대 단일후보’를 세웁시다. 그리고 선거 승리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직역량과 시민역량을 쏟아 부읍시다.

‘2010 광주희망연대’를 만들어 선거에서 승리하면, ‘민주적 지방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참된 민주정부가 어떤 것인지, 시민의 주권적 참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똑똑히 보여줍시다. 그래야 길을 잃은 민주당도 변화하고, 범민주개혁세력의 진정한 연대가 구축될 것입니다. 정권 재창출의 새로운 희망도 기적처럼 피어오를 것입니다.

‘2010 광주희망연대’는 서울 중심의 ‘5+4’라는 범민주개혁세력의 연대를 훼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호남이라는 기득권만 끌어안은 채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광주의 민주당에게 심각한 경종을 울리게 될 것입니다. 정권 재창출의 길이 무엇인지 비로소 민주당이 정신 차리게 될 것입니다.

■ 우리가 키운 민주당을 우리 손으로 매질하는 뼈아픈 선거
광주에서 위대한 선거혁명으로 민주당을 바로잡아야 할 시기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저는 또다시 쉽지 않을 길을 가고자 합니다. 민주당조차 시대적 소명과 역사적 책무를 거스르는, 지금의 답답하고 절망스런 상황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6.2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 그리고 민주세력의 정권 재탈환을 위해 크게 보고 무겁게 발걸음을 떼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우리들이 키운 민주당을 우리 손으로 매질하는 뼈아픈 선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길을 잃은 민주당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김대중 선생 같은 지도자가 있었다면, 절대 지금과 같은 민주당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 광주에서 위대한 선거혁명이 시작됩니다. 왜 광주가 다른 지역과 다른지, 왜 진정한 ‘민주화의 성지’인지 보여줍시다. 시민 여러분의 감동적인 참여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3일

광주광역시장 예비후보 정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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