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가기념일은 ‘거짓’? 보위부장직은 ‘진실’? 뉴스검색 제공제외

오는 1월 8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김정은의 생일이 다가오면서 그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그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마이니치(每日)신문>이 보도한 스위스 유학시절 김정은의 사진은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김정은이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주요직책을 맡고 있는 것으로 거듭 확인되고 있다.

북한이 발표하기 전에 김정은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식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내용들이 진실과 거짓 중 어디에 더 가까운 지 가려봤다.

김정은 스위스 유학시절 사진은 '거짓'? 

▲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한 김정은의 스위스 유학시절 사진. 이 사진 속 인물이 김정은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통일뉴스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소개된 김정일 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의 사진은 2장. 김 위원장의 전속 요리사 출신인 후지모토 겐지가 공개한 11세 사진과 마이니치 신문이 보도한 것으로 스위스 베른의 공립중학교 7학년 재학 당시 단체사진을 확대한 것으로 16세의 사진이다.

6일 정통한 대북 전문가는 “통상 북측 고위 간부 자제들이 유학을 할 경우 경호원이 동행하지만 스위스 유학시절 박철은 경호원이 따라 붙지 않을 정도로 주요인물이 아니었다는 한 탈북자의 증언을 접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의 유학시절 가명은 '박운' 또는 '박철'이라는 설이 있다.

이 탈북자는 당시 박철(박운)은 중요 인물이 아니었고, 따라서 지금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사진은 김정은의 사진이 아니라는 요지의 증언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탈북자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2장의 사진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문화일보>도 지난달 30일자 보도에서 후지모토 겐지가 공개한 11세 사진은 당시 제네바 주재 한국 외교관으로 근무한 현직 외교관의 아들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알려진 김정은 사진은 검증되지 않은 것이고 북한에서도 김정은 사진은 전혀 나간 것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면서 "후계자가 확정되고 공개되기 전까지 그런 사진이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은, 보위부 부장직은 '진실'?

김정은이 노동당 조직지도부나 국방위원회에서 후계수업을 받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했지만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국가안전보위부장 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통한 대북 전문가는 “지금까지 공석으로 알려져 김정일 위원장이 겸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던 보위부 부장을 김정은이 지난해부터 맡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라디오프리아시아(RFA)>도 지난달 31일자 기사에서 중국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 “11월 중순 평양에서 노동당의 고위급 당국자와 접촉했다는 이 소식통은 당시 자신이 만난 북측 인사가 ‘김정은의 직함을 보위부장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1차회의에서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수석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이 대북 전문가는 “보위부는 김정은 후계구도 확정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우동측 수석부부장이 실력자로 부각됐다”고 전했다.

우동측 수석부부장은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며,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의 직책이 보위부장이라는 것은 사실이며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확인될 것"이라며 "조직 비서 직책은 이미 임명됐는지, 앞으로 될 것인지는 불분명 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지금 김정은의 영향력은 70년대 중반에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행사했던 것과 비슷하다"면서 "올해 당 내에서 후계자로 추대하고 기반이 공고화되면 2012년 당대회를 열어서 대외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정은이 보위부보다는 국방위원회 산하에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보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에도 보위부와 같은 공안 기관보다는 당조직에서 중요한 일을 했다"면서 "지금은 당내 군 조직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정보 소식통도 “김정은이 국방위원회 과장이라는 보도를 봤다”고 ‘국방위 과장 설’을 간접 확인하면서 “김정은이 보위부장을 맡았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정은 생일, '국가기념일' 제정은 '거짓'?

김정은의 생일로 알려진 1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는 일부 탈북자 단체의 주장은 '거짓'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1월 8일을 앞두고 북한 내부에서 행사 동향이 감지되고 있지만 국가기념일로 지정할만한 근거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12월 중국에서 트럭 수십대 분의 폭약이 북측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태양절과 노동절 축포야회와 같은 대대적인 축포행사가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었다.

김정은의 생일이라는 국가기념일 간판을 내걸고 대대적인 축포행사를 하는 것은 아직 후계자로 공식 발표가 안 된 상황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150일 전투, 100일 전투를 벌인 만큼 1월 8일을 즈음해서 새해맞이 축포야회를 열 가능성은 있다. 정부도 김정은 생일 즈음한 북한 내부 행사 개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2월 16일 김정일 위원장 생일이나 다른 계기에 축포행사가 진행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한 대북 전문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례를 보면 1974년 70일 전투를 하고 후계자로 공식 결정이 된 다음 1975년에 생일을 기념일 비슷하게 지정하지만 내부적으로만 그렇고 밖으로 공포되지는 않았다"면서 "150일 전투, 100일 전투에서 김정은의 성과가 있으면 내부적으로는 기념할 수 있어도 곧바로 국가 기념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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