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학. 학부모, “교사 480만원 금품수수 처벌” 요구
 해당교사. 학교장 “폭행. 금품수수 허위사실” 주장
 시교육청, 교육감실 앞 철문 봉쇄 중 거친 항의 받아


광주예술고 무용전공 3학년 남학생이 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해 대학진학을 앞두고 ‘유급’처분을 받는 사태가 발생해 교육단체와 학부모, 피해학생이 해당교사. 학교장. 교육청 담당자의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참교육학부모회 광주지부(지부장 최은순. 이하 참학)는 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교육감 안순일)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교육청은 학생 폭행 및 금품수수 교사를 처벌하고 학교장과 시교육청 담당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 광주예술고 3학년 학생에 대한 교사폭행을 주장하는 최은순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장(왼쪽 두 번째)과 간부들이 광주시교육청 간부들에게 철저한 조사와 해당교사 처벌 및 관련자 문책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 피해학생 학부모(맨 오른쪽)가 2일 오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기자들에게 반성문으로 시작하여 유급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광주인
참학과 모 아무개 피해학생 학부모 이 아무개(여. 44. 광주 용봉동)씨에 따르면 “예술고 무용전공 김 아무개(57)교사가 지난 3월6일 오전 무용실로 피해학생을 불러 병가결석에 따른 반성문 제출을 요구하며 왼쪽 뺨과 오른쪽 뺨을 연속으로 체벌했다”는 것.

체벌을 당한 피해학생은 이날 저녁 집 근처 병원응급실에서 진찰을 받고 목뼈 등이 심하게 휘어 통증이 심하자, 9일 병원에 입원한 후 한방병원 등에서 물리치료를 받아왔다고 학부모가 밝혔다.

현재 피해학생은 지난달 24일 병원에서 퇴원 한 후 목 부위 교정치료와 함께 해당교사에 대한 두려움증에 따른 심리치료를 동시에 받고 있다. 그러나 피해학생은 지난 3월 이후 장기치료에 따른 장기결석 때문에 결국 지난 5월 28일 유급처분을 받았다.

▲ "엄마 사실은 그 사람 보면 겁먹어 옛날이 생각나서"라며 피해학생이 불안한 마음을 학부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학부모가 보여주고 있다. 파해학생은 현재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 ⓒ광주인
▲ 광주시교육청의 철문 봉쇄에 강하게 항의하는 교육단체 학부모들. ⓒ광주인
이들 교육단체와 피해학부모들은 “해당 교사가 해당학생에 대한 갖은 유언비어를 흘리고,일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다른학생들에게 진술하도록 유도하여 부모와 학생 모두 심한 정신적인 충격과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교사는 폭행 뿐만 아니라 금품수수를 수시로 해왔다는 주장도 터져나오고 있다. 참학과 피해학생 학부모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학생 폭행과 함께 지난 2007년입학 당시부터 무용학원원장이 교장과 식사명목으로 50만원씩, 담임 촌지로 20만원 등 2007년~ 2008년까지 총28회에 걸쳐 482만8천원의 금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또 “피해학생이 2학년 초 무용대회 특별상 수상 당시 가정경제가 파탄에 이르러 촌지전달이 어렵게 되자 해당교사와 피해학생이 갈등이 시작되었다”며 “2학년 6월(2008년)에는 해당교사와 유착한 무용학원에 가지 않는다고 선후배학생들 앞에서 ‘자퇴서를 강요하는 바람에 자퇴서를 낸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자퇴서는 당시 피해학생 학부모가 해당교사 앞에서 20만원을 전달한 후 무릎을 꿇고 빌어 겨우  무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 학부모단체의 항의문 전달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2층 철문이 닫힌 가운데 광주시교육청 공무원들이 앞을 막고 서 있다. ⓒ광주인
참학과 학부모는 또 “예술고의 특성상 학원과 학교 교육과정이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돼, 심지어 교사가 지정한 학원이 아닌 타 학원에 수강하는 것 조차 허용되지 않고 있다”고 검은 유착관계를 주장했다.

한편 피해학생 가족은 해당교사의 시인과 사과가 없자 청와대 민원실에 지난 3월 19일과 4월14일 두 차례에 걸쳐 진정서를 냈으며, 시교육청도 3차례 조사와 감사를 펼쳤으나 교사의 폭행혐의를 밝혀내지 못했다.

피해학생은 참학과의 면담에서 “해당교사에 대한 두려움이 커 해당학교에 근무하는 동안 학교에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성은커녕 오히려 나쁜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학교측은 피해학생의 유급처분 과정이 문화방송 <피디수첩> 등 일부신문에 보도돼자 1일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담임명의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진단서 등을 제출하면 휴학 및 자퇴 처리를 할수 있다고 보내는 한편, 2일에는 학교장의 직인을 찍은 공문을 집으로 보냈다.

▲ '찾자 알아주자 칭찬하자' 항의문 전달을 막기 위해 2일 오전 시교육청이 '이례적으로'닫혀버린 2층 철문 옆에 붙은 '서각'글귀. ⓒ광주인
해당교사는 이날 호소문를 내고 “3월부터 지금까지 참고 참아 왔다”며 “무대응한 이유는 상대가 학생이기 때문에 허위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참아야만 하는 게 참교사의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교사는 또 “해당학생 및 본교의 어떤 학생에게도 폭력사실이 없다”며 “학부모가 제기한 금품수수와 학원유착문제도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참학 소속 간부들과 회원, 교육단체 회원 등 20여명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오전11시30분경 항의문을 안순일 교육감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2층 교육감실 입구가 철문으로 봉쇄된 바람에 15분여 동안 거친 항의를 했다. 

이날 안 교육감은 대전에서 열리는 전국시도교육감 회의에 참석한 바람에 참학간부들과 만남이 불발 돼자 노창수 교육국장과 실무과장이 "해당교사가 부인하고 있고 증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참학 간부들은 학생의 직접 쓴 자살충동 일기 복사본을 보이며 "3자 대면"과 해당교사 및 학교장 그리고 시교육청 담당자 문책을 강하게 촉구했다.

▲ 참교육학부모회 회원들이 안순일 광주시교육감에게 교사폭행에 대해 항의문을 전달하기 위해 2층 교육감실로 향하는 와중에 2층 입구가 철문으로 막혀 있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광주인
이날 철문봉쇄에 대해 최은순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장은 “시교육청 방문 이래 처음 있은 일”이라며 “시교육청이 평소 학부모에 대한 자세가 어떤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했다.

반성문으로 시작하여 학생폭행 그리고 유급에 이르기 까지 학교장과 시교육청의 무능함이 드러난 이번 사건에 대해 예술고 학생과 학부모, 교육단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제도적인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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