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전남도청] 지역 정치권 회동'기로'... 시민모임 '여론조사' 주장

시민1,700여명,  '시민의 뜻대로'  주민투표. 여론조사 제안... "본질 가치 전도" 비판
3일 박광태 시장 지역 국회의원 7명 회동 해결방안 모색... 결과 따라 급물살 예상

옛 전남도청 원형보존운동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정국과 맞물려 해결방안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모색되는 가운데 '시민의 뜻'에 따라 여론조사 또는 주민투표로 보존과 철거를 선택하자는 운동이 시작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저녁 지역 정치권 회동을 시작으로 향후 7일간이 별관존치 문제 해결에서 기로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화전당건립, 구)도청별관 논란의 합리적 해결을 바라는 시민모임(실무 윤난실. 정용식. 민문식)'이 2일 오전 광주 동구 증심사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서명운동을 통해 광주시에 주민투표와 여론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아래 기자회견문, 참여자 명단 참조)

이들은 해결방안으로 "주민투표, 여론조사 등 민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여 일부 단체가 아닌 지역공동체의 합리적 판단으로 해결돼야 한다"며 "제각각 이해관계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정확한 내용에 대한 합리적 판단이 이뤄져야만 지역사회의 미래가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일반 시민과 각계각층 인사 1,702명이 참여한 이 모임은 별관보존을 두고 찬성과 반대입장을 개진 중인 일부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증심사 입구를 시작으로 광주 남구 푸른길, 그리고 주말에는 무등산 입구 등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들의 제안은 오는 3일 저녁 지역국회의원 7명과 박광태 시장, 강박원 광주시의회 의장 그리고 최g협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위원장이 별관보존문제를 놓고 간담회를 갖는 등 해결의 실마리를 풀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상태에서, 원칙적인 입장과 방법에는 동의하나  뒤늦은 제안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원형보존을 주장하며 농성 중인 5.18유족회와 부상자회, 사법부, 그리고 진보연대와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진영, 지역사회 원로들이 제안해왔던 '사회적 합의'라는 해결방식에 비중을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비판을 뒤로하고 이날 이들이 제안한 '시민의 뜻대로'라는 방안은 일부 지역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철거쪽 여론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해결 방식과 방법이 제시된 가운데 3일을 기점으로 별관존치문제는 "정치권 회동을 통해 해 해결의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과 "또다시 수렁속으로 빠질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3일부터 10일까지 7일동안 옛 전남도청 별관존치문제는 "해결을 향한 또 다른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문 전문]

문화전당건립문제와 구)도청별관 논란 시민의 뜻이 우선입니다

시대의 난제를 풀어가는 역사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할 광주가 도리어 자중지란과 혼란에 빠져있어, 이를 보는 시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구)도청별관’을 둘러싼 이견으로 5.18 30주기를 앞둔 광주사회가 그 어느 때보다 깊은 갈등과 혼란에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시민사회와 오월단체의 분열은 시민들로 하여금 급기야 29주기 5.18 행사마저도 외면하게 만들었습니다. 문화전당건립에 대한 대다수 시민들의 뜻보다는 몇몇 단체들의 주의주장만이 앞세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시민의 입장에 서서 중앙정부와 이 문제를 조율하고 해결했어야 할 광주광역시의 책임이 큽니다. 5.18사적지를 둘러싼 논란과 문화전당 건립사업의 파행은 몇몇 단체가 목소리를 내고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5월정신의 전국화와 세계화에 앞장서야 할 오월단체 역시도 ‘별관보존’이라는 문제제기를 해온 시기와 방식, 과정을 통해 스스로 오월정신을 위배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수십차례에 걸쳐 이뤄진 협의과정에 참여해온 5월단체가 스스로 자기부정과 분열을 일삼는 것이야말로 민심을 살피지 않고 당사자주의에만 매몰된 모습이니만큼 이제라도 이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가기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합니다.

문화부 역시 지역공동체의 중차대한 문제인 전당건립문제를 몇몇 단체와의 협상으로 마무리하려해서는 안됩니다. 개별단체들과의 협상은 이미 또 다른 파행을 불러왔으며 이는 시민적 협력과 동의 없는 사업진행은 불가능하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11개월을 넘게 끌어온 이 사태를 수습할 길은 지역사회의 자성과 민심의 뜻을 읽으려는 겸허한 자세에 있을 것입니다. 이는 향후 광주사회가 직면할 모든 현안들을 풀어갈 단초가 될 것이며 오월정신계승도, 문화전당건립문제도 다시 민심을 바로 읽고 수렴하는 길만이 그 해법이 될 것입니다. 이에 다음과 같은 결단과 실천을 호소합니다.

○문화부 추진단과 5월 단체는 조속히 시민들이 공감할만한 합의안을 찾아낼 것을 호소합니다. 지역사회가 이 갈등으로 더 이상 분열을 거듭해서도, 미래로 나아갈 동력을 소모해서는 안 될 것이며, 무엇보다 지난 11개월 동안 이 갈등과 분열을 묵묵히 지켜보아온 대다수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원만한 합의안 도출이 어려울 경우, 신뢰할만한 기관과 단체의 주도하에 광범위한 민심수렴을 해야 합니다. 주민투표, 여론조사 등 민심을 수렴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하여 일부 단체가 아닌 지역공동체의 합리적 판단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제각각 이해관계에 의한 판단이 아니라 정확한 내용에 대한 합리적 판단이 이뤄져야만 지역사회의 미래가 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민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이뤄져야 할 중요한 과정이 있습니다. ‘현설계안 존중’이냐 ‘원형보존’이냐로 지역사회 갈등의 골은 깊어져있지만 실제로 많은 시민들이 주장에 대한 정확한 내용과 그로 인한 현실적 파장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못합니다. 때문에 시민들이 판단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지역언론 등을 통해 과정과 내용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고 나눈 뒤 민의수렴을 해야 하며 문화부와 오월단체, 시민사회는 시민공동체의 뜻을 존중해야합니다.

이러한 시민의 뜻이 제대로 관철될 수 있도록 일만명 서명운동과 여론조성 운동에 나설 것임을 밝힙니다.
2009년 6월2일

문화전당건립, 구)도청별관 논란의 합리적 해결을 바라는 시민모임

실무 : 윤난실 (010-2617-4210), 정용식 (011-607-4476),
민문식 (016-871-3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