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신부 농성, 농민 등 ‘정권퇴진 기자회견 ... 28일 금남로 총궐기대회 
  ‘5만 광주시민대항쟁’ 내걸고 시민법정. 자유발언. 범시민 토론회 등 준비


▲ 정부의 고시강행 방침에 맞서 25일 저녁 광우병 광주전남시국회의 대표단이 옛 전남도청 뜰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펼쳤다. 시국회의는 26일 농성장을 옛 전남도청 건너편 민주의 종각 마당으로 옮겨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광주 천막농성장은 금남로 삼복서점 앞 등 포함 두 곳에서 진행 중이다. ⓒ김향득
26일 미국산 수입 쇠고기 관보게재 강행을 앞두고 촛불정국이 ‘정권 심판론’으로 이어지면서 정부와 국민들의 전면전으로 이어질 태세다. 따라서 26일 이후 대정부 투쟁이 전면에 내걸릴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후부터 서울지역 청와대 앞 시위가 진행 중인 가운데 광주전남지역에서도 광우병 비상시국회의 간부들이 “정부가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정부의 고시게재 강행방침을 규정하고 철야농성 돌입에 이어 28일 대규모 시민규탄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 25일 오후 광우병광주전남비상시국회의가 연석회의를 갖고 관보게재 이후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장기적으로 전개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25일 철야농성 돌입에 이어 28일 금남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광주인
천주교정의평화위원회 소속 광주전남 신부들도 26일 오후2시 고시게재 철회 기자회견을 광주 금남로 가톨릭센터 7층에서 갖고 곧바로 농성에 들어간다. 광주 광산지역단체들도 이날 오전 11시 광산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시강행 반대 투쟁을 시작하며 광주전남농민연대도 이날 오후3시 한나라당사 앞에서 ‘고시강행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대정부투쟁을 선언한다.

비상시국회의는 25일 오후 광주와이엠시에이 백제실에서 ‘제2의 선전포고, 장관고시 중단하고 전면 재협상하라’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국회의 연석회의’를 열고 이날 저녁 촛불 문화제를 마친 후 곧바로 ‘관보게재 저지 철야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장관고시 관보게재에 대한 정국상황을 공유하고 광우병 쇠고기 투쟁을 범지역. 부문별로 전개하기로 했다. 현 상황에 대해 시국회의 참가자들은 “추가협상 이후 관보게재강행 및 촛불문화제 주최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강경탄압이 예상 된다”며 “그러나 국민기만극에 따른 국민들의 분노가 다시 촛불로 밝혀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병균 목사는 "앞으로도 비폭력 평화시위를 꼭 지켜나가자"고 제안했다.  

또 일부 참가자가 제안한 원로들의 청와대 앞 농성 투쟁보다는 지역투쟁에 중심을 두고 장기투쟁을 준비해나기로 하고, 이날 저녁부터 ‘고시게재 반대 철야농성’과 함께 농성장에서 향후 정국과 투쟁방향에 대해 연석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 ▲ 경찰이 강제집행에 나서면서 비교적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던 집회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치열 기자 <미디어오늘>
연석회의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관보게재는 곧 법률공포를 의미하고 이는 곧 이명박 정부가 국민과 전면전을 선포 한 것”이라며 “따라서 고시게재 후에는 민주당. 민노당 등 이명박 정부에 반대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공동으로 강력한 정권퇴진투쟁 해나가자”고 제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비상시국회의는 28일 ‘6.28 범시민총궐기대회’에 각계각층 시민들이 최대한 참여하는 5만 대항쟁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관보게재를 강력히 규탄하고 정권심판투쟁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우고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6.28대회’는 각 지역과 부문단체 등이 오후5시부터 각 지역 및 부문별로 모여 저녁 7시 금남로 촛불문화제로 집결하는 투쟁을 전개한다. 금남로 대행진은 지난 6.10 대회와 마찬가지로 각 지역과 단체들의 포머먼스 등이 연출된다.

2부 촛불문화제는 시민법정 또는 시민국회 등이 기획 중이며, 자유발언, 문예공연, 범시도민 행동, 각종 퍼퍼먼스 등이 집단적으로 이뤄지며, 이어 3부에서는 범시민 밤샘토론회 등으로 꾸며진다.

▲ 지난 6월10일 금남로 촛불문화제에 나온 한 시민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임신영 기자
이에 앞서 이신 비상시국회의 정책위원 겸 통일사회연구회 회장은 ‘촛불운동의 성격과 의미’에 대한 발제에서 현 시기를 남쪽에서는 전국 곳곳에서 촛불이, 북에서는 핵 냉각탑 폭파를 통한 테러지원국 해제라는 역사적 사건을 앞두고 민족의 에너지가 뿜어지는 ‘민족사적 대격동기’라고 규정했다.

이 회장은 촛불운동의 성격으로 △초기 주도세력의 파격적인 변화 △참여의 자발성과 역동성 △참여자 폭이 매우 넓고 대중적이고 창조적 발상 만발 △ 25일 현재 57일간의 장기적인 운동 △먹거리 쇠고기부터 교육 대운하 민영화 등 의제의 복합성 △소와 촛불이라는 민족의 독특한 정서를 반영한 시위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 회장은 촛불시위의 의미로 “△인터넷 직접민주주의 등장 △생명평화주의. 사람중심. 민족자주의식 이라는 21세기 새로운 시대정신 등장 △독선적인 정치철학과 정치방식에 대한 저항 △보수화되어가는 한국사회 돌려세우는 국민의 힘과 의지 구현 △조중동 언론권력 붕괴 △새로운 집회. 광장문화와 미학 등장 △사회운동진영의 질적 변화 요구 등을 내놓았다.

특히 이 회장은 “촛불운동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갈 사회정치역량의 결집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운동진영에게는 대중으로부터 배우는 진솔한 성찰, 자질의 혁신, 새로운 운동방식 창조 등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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