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유생들의 집단 공부 ‘재현’
퇴계-고봉 간의 편지 톺아보기

전남대학교가 월봉서원‧도산서원 동계 강학회를 가진다. 강회(講會)는 서원에서 열리는 집단 공부 모임을 뜻한다.

전남대 호남학과와 호남학당은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8년에 걸쳐 주고받은 4단 7정과 관련된 편지들을 톺아보는 2024 동계 강학회를 2월 23~ 24일 이틀에 걸쳐 광주시 광산구 월봉서원에서 연다.

이번 강회는 옛 유생들의 방식대로 첫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주강(晝講),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석강(夕講), 다음날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조강(朝講)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또, 조선시대 모습을 재현하는 차원에서 참가자들은 선비 옷으로 갈아입고, 숭덕사에 올라 고유례를 행하게 된다.

기조강연은 김경호 교수(전남대)가 ‘양선생 왕복서, 영호남 인문학의 오래된 노둣돌’을 주제로 진행한다.

세차례 진행되는 강학의 강장(좌장 격)은 허권수 국립경상대 교수, 박소동 고전번역원 명예교수, 이철승 조선대 철학과 교수가 차례로 맡고, 강독 유사(강사)는 이관성 퇴계학학연구원 선임연구원, 김재희 백천서당 강주, 김태완 전남대 호남학연연구원 특별연구원이 맡는다.

강회에는 김병일 월봉서원·도산서원 원장을 비롯해, 최흥렬 광주향교 전교, 기호석 전 행주기씨문헌공종중 회장, 홍영기 한국학호남진흥원장, 이원석 전남대 철학과 교수 등이 참여하고, 도산서원 측에서도 김언종 한국고전번역원 원장, 이광호 국제 퇴계학회 회장, 안병걸 국립안동대학교 명예교수 등이 참석한다.

월봉서원 동계 강학회는 고봉 기대승 서거 450주년을 계기로 지난해 부활했는데,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강회는 고봉선생 숭덕회와 행주기씨 문헌공종중이 공동 주최하고 광주 광산구와 전남대 호남학연구원, 도산서원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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