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대표 조각승 ‘상정’ 작품 추정…불교문화사적 가치 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남구 칠석동 덕산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광주 덕산사 목조여래좌상’을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유형문화유산)로 지정했다.

지정에 앞서 광주시는 관련 법령에 따라 국가유산 전문가 조사와 30일 이상 광주시 지정문화재 지정심의 예고를 했다.

광주 남구 칠석동 덕산사 목조여래좌상. ⓒ광주시청 제공
광주 남구 칠석동 덕산사 목조여래좌상. ⓒ광주시청 제공

또 광주시 문화재위원회는 지정조사 및 지정심의 예고 등에 대한 결과를 검토해 최종 지정했다.

‘광주 덕산사 목조여래좌상’(光州 德山寺 木造如來坐像)은 18세기 중반에 활동한 조각승 상정(尙淨)이 1754년 직후 제작한 불상으로 추정돼 불교문화사적 가치가 크다.

이는 상정이 제작한 불상들과 형태가 흡사하고 복장(불상의 배 속)에서 발견된 다라니를 통해 추정한 것이다.

상정은 진열 스님과 태원 스님의 맥을 계승한 조각승으로 18세기 불국사의 역사적 배경과 유물 등을 기록한 ‘불국사고금역대기(佛國寺古今歷代記)’에서 ‘도금양공(塗金良工) 호남(湖南) 상정(尙淨)’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당시 영·호남지역에서 불상 제작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현재 상정이 제작·보수한 불상으로 1748년 장흥 보림사 신법당 불상 개금, 양주 회암사 목조여래좌상(1755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부천 석왕사 목조관음보살좌상(1755년, 경기도 유형문화재), 합천 해인사 백련암 목조여래좌상(1761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거창 고견사 목조여래좌상(1761년), 1771년 직지사 개금 등이 연구되고 있다.

‘광주 덕산사 목조여래좌상’은 원래 고흥 무애암에 모셔졌으나 논산 법계사를 거쳐 정읍 무량사로 이운됐다.

2018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관리되다 2020년 광주 덕산사로 옮겨져 이번에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김요성 문화체육실장은 “광주의 국가유산은 학술, 관광,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광주공동체의 기반이자 정체성의 상징이다”며 “국가유산의 적극적인 발굴·전시, 학술대회를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번에 새롭게 지정된 ‘광주 덕산사 목조여래좌상’을 비롯해 ‘광주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을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승격하는 등 국가유산 보존·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