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태민안·생명평화·생태문명 전환 기원
4일 오전 10시 무등산 천제에서 진행

“…무등에서 시작된 생명·평화·평등의 회오리가 세계만방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해주업소서.”

무등공부방·(재)아시아인문재단과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4일 오전 10시부터 무등산 천제단 일원에서 제11회 무등산 천제-열리는 새 하늘(開天)을 개최한다.

이번 천제에서는 이태원·오송 참사 유족과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진실규명과 국가의 책임을 묻는다.
 

ⓒ무등공부방
ⓒ무등공부방 제공

또 사회·경제적 갈등과 적대적 남북대치 상황에서 위기에 처한 나라의 국태민안을 기도한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전 지구적 차원의 지진, 산불, 가뭄, 홍수 등 기후위기에 맞서 생명·평화와 전쟁 중지, 생태문명으로의 근본적 전환을 촉구한다.

이와함께 ‘어머니 산-예술로 본 무등산 2’ 자료집도 발간한다.

자료집에는 무등산을 주제로 한 근현대 회화 작가 45명의 작품과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옥동 이서, 원교 이광사, 백범 김구, 서옹스님 등의 시찰·정자·사당 등 편액과 글씨, 무등산 유적과 발굴 유물 등이 수록되어 있다.

무등산 천제는 천제기를 앞세우고 풍물패를 따라 천제단 주변에 쳐놓은 금줄을 통과하는 입산의식으로 시작한다.

이어 별자리 28수를 봉행하고 천제기를 정해진 위치에 세운다.

삼백(쌀, 소금, 목화) 등 제수를 진설하고 술을 올린 뒤 삼배하고 정화의식을 거행한다.

나발을 불어 하늘에 고한 뒤 부정물림과 축원을 하고 고천문 낭독과 소지, 헌가, 헌무가 이어진다.

다음으로 천부경에 맞춰 개천무를 춘 뒤 자기신명울림과 나눔의식인 천시, 마무리, 음복 순으로 진행된다.

이날 천제에는 ▲전남대학교무등산권지질관광사업단 ▲(사)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세계자연문화재단 ▲(사)장흥문화공작소 ▲함양 큰마을 ▲이화서원 ▲한살림광주생협 ▲(사)무위당사람들 ▲(사)내벗소리민족예술단 ▲무등산난개발방지및신양파크호텔공유화민·관·정위원회 등이 함께한다.

ⓒ무등공부방 제공
ⓒ무등공부방 제공

한편, 무등산에서는 삼국과 고려 시대에 국제를 지냈고 조선시대 들어서는 천제를 거행했다.

일제강점기 천제단이 강제 철거돼 사라졌다가 1960년대 들어 의재 허백련, 오지호 화백 등 지역의 원로들과 민학회에서 천제단을 복원하고 천제를 부활시켰다.

현재는 무등공부방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에서 올해로 11년째 천제를 거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