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차 광주폴리 친환경 시민 프로그램도 마련
(재)광주비엔날레, 제5차 광주폴리와 광주폴리 둘레길 추진 ‘순조’
'순환폴리 재료 실험실', '지구를 살리는 건축과 밥상' 등 11월 초 진행

(재)광주비엔날레와 광주광역시가 추진하고 있는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와 광주폴리 둘레길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재)광주비엔날레(대표이사 박양우)는 제5차 광주폴리 <순환폴리 Re:Folly>의 일환인 광주폴리 둘레길의 첫 거점이 완공되었으며, 이와 연계하여 시민 프로그램을 11월 초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순환폴리 재료 실험실>, <ACT 페스티벌 연계전시>, <지구를 살리는 건축과 밥상> 등으로 구성된 <순환폴리>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11월 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둘레길 등지에서 진행 예정이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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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비엔날레는 제5차 광주폴리 사업 아래 광주폴리들을 유무형으로 이어가는 ‘광주폴리 둘레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2년간 광주 구도심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자리 잡은 광주폴리들이 작지만 의미 있는 시민 활동의 거점 역할을 함으로써 도시 공간을 통해 광주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둘레길 사업의 목표다.

제5차 광주폴리 기간 동안 조성될 둘레길 영역은 <숨쉬는 폴리>를 비롯해서 새로 조성될 거점과 함께 기존의 10개 폴리를 포함한다.

배형민 제5차 광주폴리 감독은 “<순환폴리 Re:Folly>를 주제로 추진 중인 제5차 광주폴리는 주제에 부합하는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되면서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체 의식을 키워나가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2011년부터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참여해온 광주폴리 프로젝트는 광주의 역사적·문화적 토대 위에 예술적 융합을 시도하고 쇠락해져 가는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며 “이번 제5차 광주폴리와 기존 광주폴리들을 잇는 ‘광주폴리 둘레길’이 진행되면서 도시의 활성화 장치로서 폴리들이 더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 광주폴리 둘레길 첫 거점 <숨쉬는 폴리> 완공

ⓒ광주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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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토지빈 사무실을 이끌고 있는 건축가 조남호의 <숨쉬는 폴리>가 첫 선을 보인다.

광주 동명동에 자리한 ‘동구인문학당’ 인근의 <숨쉬는 폴리>는 동구 시민들이 소규모 공연을 즐기고 운동할 수 있는 기존의 기능을 더욱 편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광주폴리 둘레길의 주요 거점이다.

또한 <숨쉬는 폴리>는 자연환기, 공기와 습기를 조절하는 벽체, 태양광 판넬의 효율적인 디자인,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목재 등 지속가능한 방법을 다양하게 도입한 환경친화적이면서 절제의 아름다움을 담아냈다.

<숨쉬는 폴리> 내부는 에어컨이 없음에도 외부 온도보다 5도 낮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을 올해 폭염 속에서 확인되었다.

<숨쉬는 폴리>는 또한 이동이 가능하여 다른 지역에서 시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자 할 때 활용가능하다.

<숨쉬는 폴리>와 같은 환경친화적 건축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기도 한다.

목재는 환경친화적인 재료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건설 목재를 수입에 의존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환경 규제가 건설 분야에서 강화되면서 목재 사용이 필연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우리의 지속가능성이 아이러니하게도 해외 의존적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산림 자원의 활용, 지역 목재 산업의 향후 비전에 대해 대안과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런 모든 주제들을 아우르는 <숨쉬는 폴리> 투어를 건축가 조남호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1월 4일 진행할 예정이다.
 

● 제5차 광주폴리 작가들과 함께 하는 <순환폴리 재료 실험실> 운영

ⓒ광주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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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광주비엔날레는 최근 첫 선을 보인 <숨쉬는 폴리> 외에 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3개의 프로젝트 구현 과정 속에서 시민 프로그램의 일환인 <순환폴리 재료 실험실>을 11월 10일-1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명동 한옥 현장 등지에서 시민, 학생,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각 폴리가 사용하는 독특한 친환경 건축 부재의 제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건축가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이끈다.

지속가능한 건축 시스템의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의 일환이기도 하며 광주폴리에 대한 주인 의식을 가꾸어 나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어셈블 스튜디오+아틀리에 루마+비씨 아키텍츠는 동명동의 한옥을 레노베이션할 예정이며, 이번 시민 참여프로그램은 그 현장에서 굴과 전복 껍질을 이용한 시멘트 벽체, 해조류를 이용한 내장 판넬 등에 대해 실험한다.

이토 토요(Ito Toyo) 팀은 지역의 장인, 섬유기반 건축 구조 전문가, 국내 옻칠 재료 생산 기업과 협업하여 세계 최초로 옻칠을 건축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옻칠은 동서양이 공유하는 전통 공예다.

고가의 공예로만 인식되어 온 자연 옻칠이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지만 획기적인 프로젝트다.

전진홍, 최윤희 2인으로 구성된 바래(BARE)는 풍선 구조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온 한국의 젊은 건축 팀이다.

코로나 시기 비상 음압 병동과 같은 임시 구조물과 변형 가능한 가구와 생활용품을 디자인하는 창의적인 작업을 해왔다.

바래는 전남 미역 생산지를 기반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전문가와 지역 기업과 협업하여 해조류 플라스틱 풍선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 아시아문화전당 ACT 페스티벌과 다양한 연계 전시

이번 시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연례행사인 ACT 페스티벌과 다양한 연계 행사를 11월 10일–19일 진행한다.

바래는 <순환폴리>와 연계하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2전시관에서 진행하는 ACT 페스티벌의 <미래전설> 전시에 참여하여 새로운 형식의 공간을 구상해왔던 바래의 다양한 작업을 보여준다.

또한 이번 제5차 광주폴리는 22개 전국의 건축학과로 구성된 대학생건축과연합회(UAUS)와 파트너십을 맺어 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ACT 페스티벌 연계 전시 <광주폴리×UAUS: 지구를 위한 동행>를 개최한다.

조선대학교와 전남대학교가 처음 참여한 제12회 UAUS 전시는 「해체의 건축」을 주제로 올해 9월 서울 광화문 광장과 시청 앞 광장에서 전시한 바 있으며, 서울에 설치되었던 파빌리온 중 10개 작품이 선정되어 <광주폴리×UAUS: 지구를 위한 동행> 전시가 아시아문화전당 광장에서 마련되어 시민과 학생, 전문가들이 함께 지속가능한 공간에 대해 탐색할 예정이다.

<순환폴리>와 같은 정신을 공유하면서 광주폴리의 기성 건축가와 미래 환경을 짊어질 학생들이 전시의 준비 과정에서 긴밀하게 교류하였다.
 

● 순환폴리 시민 프로그램 <지구를 살리는 건축과 밥상> 11월 초 주말 개최

ⓒ광주비엔날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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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재)광주비엔날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광주광역시, 광주광역시 교육청, 우리밀 생산자단체와 함께 저탄소 식생활 확산과 지역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협약식을 맺은 바 있다.

이런 협약의 취지에 따라 이번 순환폴리 시민 프로그램은 <지구를 살리는 건축과 밥상> 이라는 표제를 내세우며 친환경 건축과 음식이 연계된 다양한 행사들이 동구인문학당,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청미장 등지에서 펼쳐진다.

동구인문학당에서는 광주폴리x우리밀 식문화행사가 마련되며, <숨쉬는 폴리>는 어린이를 위한 도서 100여 권이 구비되어 ‘기후 도서관’으로 운영되는 등 다양한 시민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순환폴리 시민 프로그램의 흥미 있는 또 다른 프로그램은 다국적 무용단 ‘쿨레칸’의 도시 공연이다.

‘뿌리의 외침’이란 뜻의 쿨레칸은 그 동안 음악과 춤이라는 문명 공통의 언어로 국경과 문화, 인종과 장애의 장벽을 넘는 창작 공연 활동을 해왔다.

이번 광주폴리 둘레길 등지에서 열리는 공연들은 우리가 모두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11월 3일-5일, 11월 11일-12일 시민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며, 일부 프로그램들은 광주비엔날레 웹사이트 등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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