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도시 성공사례 통해 광주 도시브랜드 방향성 논의
산재된 광주만의 자산 감싸는 하나의 우산, ‘통합브랜드’ 개발
시민 공감 브랜드 확정…지속가능 활용방안 모색 등 관리 중요
참석자들 “전문가 검증·시민참여조직·강력한 추진의지 절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7일 오후 시청에서 19번째 월요대화를 열어 ‘광주시 도시브랜드’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대화에는 김병희 서원대학교 교수(광고홍보학), 송진희 (재)광주디자인진흥원장, 류재한 전남대학교 교수(불어불문학과), 한희원 미술관장(서양화가), 이무용 전남대학교 교수(문화전문대학원), 김양현 전남대학교 교수(철학과) 등 전문가와 김광진 문화경제부시장, 정원석 정책기획관 등이 참석했다.

대화에 앞서 김병희 서원대학교 교수는 ‘광주의 도시 브랜드 정립을 위한 방향성 모색’이라는 주제 발제를 통해 뉴욕·암스테르담·베를린 등 해외 도시와 ‘퍼플섬’ 신안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7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19번째 월요대화'에 참석해 광주 도시브랜드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 27일 오후 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19번째 월요대화'에 참석해 광주 도시브랜드 추진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김 교수는 도시브랜딩은 “사람들 머릿속 인식을 점유해 가는 과정’으로, 광주에 있는 5‧18정신, 인문학적 자산, 문화도시, 무등산, 양림동, 비엔날레 등 강점들을 모아 좋은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면 광주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전문가 검증, 시민참여를 위한 거버넌스 조직, 행정적 지원 등을 통해 산재된 광주의 가치를 감싸는 하나의 우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광주도시브랜드위원회 구성, 기존 심볼·슬로건 등 여러 상징체계에 대한 선호도 조사, ESG(환경·사회적 가치·거버넌스) 가치에 따른 브랜드 개발을 제안했다.

송진희 (재)광주디자인진흥원장은 “도시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다. 5·18과 무등산, 빛, 반도체 등으로 대표되는 광주의 상징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위원회 조직이 필요하다”며 “혁신적이고 명확한 메시지를 담아 광주의 비전과 5대 목표를 아우르는 브랜드가 나오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재한 전남대학교 교수는 “도시 브랜드는 도시만이 갖는 차별화가 있어야 한다”며 빛고을‧산업‧예술, 고향‧향기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되는 ‘내일을 만드는 빛향’을 제안했다.

이는 광주를 찾는 방문객에게 내일(‘나의 삶’, 미래보다 더 가까운 ‘내일’)을 약속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 ‘광주만의 차별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교수는 또 “브랜드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들고 나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시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무용 전남대학교 교수는 ‘고객(방문객)’, ‘신뢰(공감‧지속성)’, ‘차별화’, ‘도시가치’, ‘실현(전담조직)’의 5가지 도시브랜드 원칙을 설명하고, 하나의 분야가 아닌 도시 전체적 관점에서 5‧18정신‧인공지능‧축제‧문화도시 등 광주가 가지고 있는 분야별 브랜드를 아우를 수 있는 ‘통합 브랜드’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광주 브랜드 사업인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문화도시의 모델을 보여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희원 미술관장은 광주의 자산 중 ‘인물’이 가지는 힘을 강조하면서 “미술에는 허백련·오지호 화백, 문학에는 김현승·박용철 시인 등 근현대를 대표하는 예술인이 있다. 광주 도시 브랜드는 이러한 광주의 자산을 바탕으로 해야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전통‧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뿌리 깊은 나무처럼 오래갈 수 있는 광주만의 가치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양현 전남대학교 교수는 “광주만의 독보적이고 차별화된 통합브랜드 개발과 함께 예술가·문필가·의인 등 과거로 통하는 광주의 자산들을 발굴하고 보존하면서 광주다움을 만들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는 무슨 색깔이어야 할지를 고민 중이다”며 “민주평화교류원을 보유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손맛 있는 음식’, 광주의 정신이 흐르는 인물 등 광주만이 가진 세 가지와 함께 의료·돌봄·교육의 시작점인 양림동이 있지만 스토리를 상품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맛있는 음식과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는 광주만의 가치 ‘광주다움’을 만들기 위해 경제적 측면이 부각된 광주의 통합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서둘지 않고 차근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월요대화’는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교육·청년·경제·창업 등 8개 분야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로, ‘내☆일이 빛나는 기회도시 광주’ 실현을 위한 시장 주재 대화 창구다. 오는 3월6일에는 자원봉사 발전방향에 대해 20번째 월요대화를 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