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간제, 지석제, 산정제의 가시연 서식 위험, 보전 및 관리 계획 마련해야
광주 가시연 서식지 및 저수지습지 보전을 위해 광주 습지 전수조사 시급
광주전남 녹색연합, ‘광주광역시 습지보전 및 관리 조례’ 개정 필요

광주전남녹색연합과 광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빛고을하천네트워크는 지난 2일 광주광역시의회(1층 시민소통실)에서 ‘광주 가시연 서식지 보존을 위한 집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집담회는 광주전남녹색연합이 2022년 8월부터 10월까지 가시연 서식이 확인된 남구(지석제, 맹간제, 석정제)와 광산구(가야제, 산정제, 기곡제, 삼화제) 저수지습지에 서식하는 가시연(멸종위기 Ⅱ급)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광주 습지에 서식하는 가시연의 보존과 서식지 보호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조사결과, 산정제를 제외한 6곳의 저수지습지에서 가시연의 서식을 확인하였다.

ⓒ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광주전남녹색연합 제공

산정제습지는 연군락의 확산으로 개방수면이 부족하여 가시연의 서식 공간이 확보되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이번 조사에서는 가시연이 확인되지 않았다.

가야제습지는 가시연의 생육상태가 양호하고 개방수면이 잘 확보되고 있지만 낚시에 의한 가시연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기곡제습지와 삼화제습지는 중심부를 중심으로 일부 개체들이 확인되었고 수생식물인 마름 제거 관리 작업에 의해 가시연이 함께 소실되어 멸종위기종 식물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았다.

지석제습지 가시연은 남서측 수로 부근에 일부 서식하고 있는 상황으로 연군락, 부들군락의 확산으로 서식 공간이 좁아져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태이다. 특히 개발에 의한 불투수면적 증가와 비점오염원 유입으로 인한 수질 악화 등이 가시연 서식에 큰 위협요인으로 판단된다.

맹간제습지의 가시연은 비교적 생육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추가 조사시 맹간제습지 주변 부지정지 공사 중으로 대량의 토사가 유입되어 일부 가시연이 소실된 것을 확인하였다.

석정제습지는 동측 일부에 가시연이 분포하고 있었고 잎 크기가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었다. 연군락으로 가시연 서식 공간이 좁고 낚시에 의한 가시연의 직접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집담회는 광주전남녹색연합 박경희 습지보전위원장이 진행을 맡고 김경미 광주전남녹색연합 위원의 가시연 서식지 조사 결과 발표 이후 김영선 한백생태연구소 부소장, 이경희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물다양성 보전과 회복위원회 위원장, 홍기혁 광주천지킴이모래톱 회장의 토론으로 진행하였다.

김영선 부소장은 “2015년 기준 162개의 저수지가 있었지만 현재 136개로 줄어든 상황이라며, 연간 2개의 저수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10년 전부터 전수조사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지만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아 습지 보전과 관리를 위한 근거 마련하기 위해 광주 습지 전수조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경희 위원장은 “가야제와 산정제의 경우 저수지습지만의 문제가 아닌 어등산과 연결해 고민해야 한다” 며 “도시계획 측면에서 지역의 새로운 모델로 제안해 난개발 대상이 되지 않도록 조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고, 홍기혁 회장은 “습지를 어떻게 바라보고 보전할 것인지” 가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에게 맞는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하였다.

이번 집담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조사 결과를 잘 정리해서 광주의 습지 보전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광주시와 시민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습지보전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박경희 광주전남녹색연합 습지보전위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 습지 전수조사를 통해 습지보전정책의 근거를 마련하는 한편 광주광역시 습지보전 및 관리 조례가 실질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례개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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