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개혁진영의 대안 모색에도 도움이 될 것"

최영태 교수 SNS 게재 글 [전문] 

 

선거운동을 중단하겠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저를 아끼고 격려, 성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와 죄송한 말씀을 함께 드리기 위해 글을 올립니다. 

제가 감히 교육감 선거에 뛰어든 것은 첫째, 당선되어 광주를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어보고 싶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둘째, 교육감 선거는 교육자들끼리의 선거니까 저 같은 아마추어도 선거를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습니다.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가 18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출마 준비를 중단한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광주인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명예교수가 18일 광주광역시교육감 출마 준비를 중단한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발표했다. ⓒ광주인 자료사진

그런데 언젠가부터 교육감 선거가 버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선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년 전에 출마한 경험이 있지만, 그때는 뒤늦게 뛰어들고 선거 준비 기간이 짧아 선거의 진면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저에게 교육감 선거처럼 큰 선거를 치르려면 교육자에서 정치인으로 과감하게 변신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는데, 그런 변신이 쉽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정치권에 몸담았던 분들까지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어 저의 마음이 더 심란해졌습니다. 몇 차례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도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연초부터 선거 포기를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이런 생각을 직·간접적으로 감지한 주변 분들이 ‘너는 충분히 할 수 있다’라면서 계속 정진을 주문하셨습니다.

그런 변함없는 격려와 조언에 감사하면서 다시 한번 제 마음을 추슬러 보려 했습니다. 2주 동안 중단한 페이스북도 재개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저 자신을 점검해본 결과 선거운동을 계속하기에는 제 안의 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진되었음을 발견했습니다. 지금처럼 어정쩡한 입장을 취할 경우 나중에 주변 분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드릴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진퇴를 결정하는 게 민주개혁진영의 대안 모색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선거 출마를 포기하기로 최종 마음을 정했습니다. 

저와 함께 선거 준비를 하고, 도와주고, 격려해주신 분들의 실망이 매우 크실 것입니다. 무책임하다고 비판하실 분도 계실 것입니다. 모두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인 것 같습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둔 데 대하여 거듭 죄송한 말씀 올립니다. 저를 직ㆍ간접적으로 도와주고 성원해주신 교육 동지들, 친구, 선후배님, 페친, 많은 시민의 고마움과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 올리며, 항상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2022. 1. 18

최영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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