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서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올 10월 열릴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에서 '세계 디자인 평화선언'을 하기로 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15일 오전 (재)광주비엔날레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피터 잭(Peter Zec)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회장의 제안으로 10월 5일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계 디자인 평화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피터 잭 회장은 지난달 초 이 같은 내용을 광주비엔날레와 광주시에 제안했으며 박 광주시장과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이 지난 9일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가이 제안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제안에 대해 "디자인협회 회장이 제안했다면 흔쾌히 하겠다"며 사실상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회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에도 참석했던 피터 잭 회장은 제3세계의 빈곤층과 소외층을 위한 디자인의 역할을 주장하고 실천해 '인권 디자인 전도사'로 추앙받고 있는 故 빅터 파파넥(Victor Papanek)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평화선언을 기획했다.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는 김대중 컨벤션센터 앞에 세계 대자인 평화선언과 디자인 평화의 의미를 함축하는 상징조형물을 세우기로 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세계 디자인 평화선언은 10월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디자인협회 총회때 영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박 광주시장은 "평소 김 전 대통령은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평화선언은 디자인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의미로 디자인계에서는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한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은 "빈곤층과 평화, 문맹퇴치에 기여할 수 있는 소셜 디자인(Social Design)의 효시를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에서 만드는 의미가 있다"며 "디자인이 인류평화에 공헌하는 역할을 제시함으로서 역사적으로 기록될 만한 미래 디자인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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