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 취임 후 광주시 축제 관련 이권 개입 의혹
업체로부터 금품 승용차 등 뇌물수수 혐의 입건 중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의 '청렴행정'이 깊은 수렁에 빠지며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이 시장과 함께 공개 비공개 일정을 함께해온 수행비서와 운전비서가 축제 관련 업체로부터 현금과 승용차 등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2일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 4월까지 이용섭 시장의 운전비서였던 서아무개씨와 현 수행비서 심아무개씨에 대해 축제 대행업체로부터 고급승용차 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금품을 건넨 업체 대표 2명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언론 보도 및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들은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취임 직후 광주시 주최의 축제 사업권을 챙기기 위해 전.현직 비서에게 현금과 고급승용차 등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대표로부터 받은 리스 차량을 제공 받은 이 시장 전 운전비서는 해당 차량을 자신의 아내에게 건네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대가성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수사결과 여부에 따라 뇌물수수 혐의까지 적용돼 정치적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시장 전직 운전비서는 성범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직권면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러한 내용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며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비서로 일하는 사람들이 이런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시정현안에 대해 당부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2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시정현안에 대해 당부하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이어 이 시장은 "전직 운전기사는 개인사로 인한 고소 사건이 있어서 4월에 사표를 제출했고 현재 직권 면직된 상태다. 현 수행비서는 사실 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대기발령 조치하고 업무에서 배제했다"며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엄정수사 방침을 밝힌 가운데 지역정가는 경찰의 수사결과 여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정치적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지역정가에서는 "청렴을 앞세웠던 이용섭 시장의 민선 7기가 취임 초기 부터 최측근들의 금품 수수 혐의로 시작돼 안타깝다"며 "경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내년 6월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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