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역사문화학과 ‘호남 역사의 시작, 보성강 유역서 학술대회 및 체험행사’ 성료

호남의 역사가 시작된 보성강 유역에서 구석기시대 문화의 위상과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와 체험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조선대학교 제공
ⓒ조선대학교 제공

이번 행사는 전남도 장흥군 주최, 조선대학교 역사문화학과 주관, 신북구석기유적보존회 후원으로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장흥군(우드랜드 목재산업지원센터)와 순천시 일원에서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구석기에서 미래로 -장흥 신북유적과 보성강유역 구석기문화의 가치와 활용’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와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조선대학교 박물관은 1995년 이래 최근까지 보성강유역 구석기유적에 대한 학술지표조사를 진행하여 총 85개의 구석기유적을 발견하였다.

이 가운데는 국가사적인 순천 월평유적, 전라남도기념물인 장흥 신북유적이 포함되어 있어 보성강유역이 구석기인들의 낙원이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발굴조사와 체계적인 연구를 지속하여 호남에서 인류 거주의 역사가 약 10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고, 후기 구석기문화가 타 지역보다 더 풍요롭고 다양하였으며, 왕인박사로 대표되는 한일교류의 시원이 이미 3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음을 규명하였다.

학술대회에는 암비루 마사오 일본 메이지대 명예교수와 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김권구 계명대 교수, 정은성 호남대 교수, 이기길 조선대 교수 등 한일 구석기 학계 학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암비루 마사오 교수는 한반도 남부와 일본 규슈 지역 사이에 우리나라 최초의 ‘한일교류’가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그 근거로 보성강 유역에서 출토되는 일본 코시타게산(産) 흑요석과 규슈의 다쿠-오기 안산암 원산지에서 대량으로 제작된 한국계 슴베찌르개를 제시해 학계의 눈길을 끌었다.

다음날인 21일 열린 ‘구석기시대로 블루 투어(Blue Tour) -보성강 유역의 구석기문화 체험’에서는 호남 최초의 구석기가 확인된 주암댐 수몰지역의 순천 곡천유적과 죽산유적, 국가사적 제458호 순천 월평유적과 전라남도기념물 제238호인 장흥 신북유적을 둘러봤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전문가들이 구석기시대 주먹도끼와 좀돌날을 만드는 과정을 참석자들 앞에서 직접 시연하여 역사적 상상력과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학교 인근에 위치한 순천 월평유적을 소재로 특색있는 역사 교육활동을 운영하는 순천 외서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외서초등학교 학생들은 월평유적을 배경으로 ‘유적을 지켜라! 월평탐사대’라는 동화책을 출간하여 국내 5개 국가사적 중 하나인 월평유적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또한 학내 오케스트라를 결성해 구석기인들이 느꼈을 채집과 사냥의 기쁨을 음악을 표현하고, 유적지에서 발견한 유물들을 미술 수업의 소재로 활용하는 등 지역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있어 호평을 받았다.

조선대학교 이기길 역사문화학과 교수는 “조선대학교 박물관이 발견한 구석기시대 문화유산이 한반도 남구 구석기시대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발견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생생한 역사교육의 현장이 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호남 첫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는 ‘보물창고’인 보성강 유역의 문화유산을 깊이 연구하고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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