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광주기독병원 병원장 공동 호소문 발표
“정의로운 뜻 관철 과정에서 희생자들 눈물 잊어선 안돼”
“코로나 19 극복하고 함께 웃는 그날이 빨리 오길 바래”

전남대학교병원·조선대학교병원·광주기독병원의 병원장들이 최근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대하며 참여했던 파업을 지속키로 한 각 병원의 전공의들에게 조속히 진료 현장으로 복귀할 것을 공동으로 당부했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정종훈 조선대병원장·최용수 광주기독병원장은 8일 정부와 대한의사협회가 합의문을 도출한 이후에도 3개 병원 전공의들이 파업 지속 결정을 내린데 대해 ‘진료 현장으로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며’라는 제목의 당부의 글을 발표했다.

전남대학교병원 전경.
전남대학교병원 전경.

먼저 병원장들은 정부와 국회가 한 발 물러서며 3개 조항의 정책 협약 이행 합의문을 이끌어 낸데 대한 전공의들의 의지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호소문에서 병원장들은 "여러분들의 강한 의지와 노력에 힘입어 의료계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큰 발자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의료 현장의 진정한 목소리가 담긴 정책이 만들어 지고 시행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장들은 투쟁 과정에서 환자들의 희생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병원장들은 "정의로운 뜻을 관철해 나가는 과정에서 오랜 고통을 감내해야 하고, 그로 인한 희생자들의 눈물과 생명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미래를 결정 짓는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나 그 과정에 고통 받고 있는 현재의 환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그냥 못 본 척 외면하는 것은 여러분 투쟁의 과정에 가장 뼈아픈 일로 남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 19라는 감염병이 지역사회에서 끊이질 않고 계속 되고 있으며, 따라서 여러분과 함께 일해 온 의료진의 피로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고 코로나 19 진료 현장의 실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또한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광주기독병원 의료진은 여러분과 뜻을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다고 밝힌 병원장들은 "정책의 원점으로부터 재검토와 의과대학생들의 국가고시 진행 이행에 대해 계속 지켜볼 것이다"며 격려의 뜻도 표했다.

끝으로 병원장들은 "부디 전공의 여러분들과 함께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환하게 웃는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지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진료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한다"며 글을 맺었다.
 

아래는 병원장 호소문 전문..

진료 현장으로 조속한 복귀를 촉구하며

전남대학교병원, 조선대학교병원, 광주기독병원 전공의 여러분

전국 의과대학생 협의회, 대한 전공의 협의회와 대한 의사 협회 등을 중심으로 한 의료계는 지난 8월 21일부터 정부의 의료정책 4가지에 대해 정책 철회와 원점으로부터 재검토를 주장해 왔으며 이제 국회와 정부는 의료계의 요구에 한 발 물러서며 3개 조항의 정책 협약 이행 합의문에 서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들의 강한 의지와 노력에 힘입어 의료계는 정부와의 협상에서 큰 발자취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 의료 현장의 진정한 목소리가 담긴 정책이 만들어 지고 시행될 수 있도록 디딤돌이 되어 주리라 기대합니다. 여러분들의 숭고한 정신에 뜻을 같이하는 대학 교수진들도 동참하여 정부의 발표를 이끌어 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광주·전남에서 진료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뜻을 관철해 나가는 과정은 지난하고 오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민주화 과정이, 진정한 인권 수립 등이 수 많은 시간과 노력에 의해 이뤄진 산물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희생된 이들의 눈물과 생명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민들은 제 시간에 진료를 받지 못해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미래’를 결정 짓는 정책을 수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나 그 과정에 고통 받고 있는 ‘현재’의 환자들이 내민,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그냥 못 본 척 외면하는 것은 여러분 투쟁의 과정에 가장 뼈아픈 일로 남게 될 수 있습니다.

이제 단체 행동을 중단하고 진료 현장으로 복귀해 주기를 요청합니다.

코로나 19 라는 감염병이 지역사회에서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으며, 따라서 여러분과 함께 일해온 의료진의 피로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모르지 않습니다. 이 상황이 하루 빨리 종료되길 여러분들도 간절히 원하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광주기독병원 의료진은 여러분과 뜻을 함께 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정책의 원점으로부터 재검토와, 의과대학생들의 국가고시 진행 이행에 대해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부디 전공의 여러분들과 함께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환하게 웃는 그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 간절합니다. 지금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진료 현장으로 조속히 복귀해 주시길 다시 한번 촉구하며 우리 의료계가 단합된 모습을 보여 이 난관을 극복해 나갑시다.

전남대학교병원장 이삼용, 조선대학교병원장 정종훈, 광주기독병원장 최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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