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 = 현직 검사들 가운데 절반은 `법조계가 비리가 많을 것이라는 막연한 이미지' 때문에 검찰이 국민의 불신의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이 26일 발행한 전자신문 <뉴스프로스> 창간호가 검사 388명과 수사관 2천1명, 일반 직원 482명을 대상으로 직업 만족도 설문조사를 한 결과 검사의 49%, 수사관 57%, 직원 55.4%가 법조계의 막연한 비리 이미지 때문에 검찰이 국민으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위압적인 태도(검사 27.6%ㆍ수사관 11.6%ㆍ직원 20.5%)와 불공정한 일처리(검사 21.1%ㆍ수사관 28.1%ㆍ직원 20.7%)도 검찰에 대한 불신 원인으로 꼽혔다.

검사들 중 84%는 `사회적 정의 실현'을 위해 직업을 택했지만, 25.7%는 검사가 된 뒤 검사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전체적인 직업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검사의 76.8%가 만족스럽다(아주 만족스럽다 포함)고 답했고, 수사관과 직원은 각각 38.2%, 43.2%가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검사들은 검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을 공정성(67%), 합리성(16.5%), 도덕성(12.4%) 순으로 꼽았고, 직업의 장점에 대해 76.3%가 '사회적 정의 실현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점'이라고 답했다.

직업의 단점은 48.5%가 과다한 업무량을 꼽았고, 이어 잦은 순환근무(32.5%), 낮은 보수체계(12.6%) 순이었다. 직장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검사의 33.3%와 수사관의 46%가 경제적 부족을 꼽았고, 일반 직원은 43.8%가 조직 내 인간관계를 들었다.

검사들은 경제적 부족함에 이어 완벽한 일처리(32.2%), 주변의 부정적 인식(14.2%), 조직 내 인간관계(14.2%), 각종 청탁성 민원(3.6%) 등도 어려움으로 지적했다.

응답자 중 검사의 36.1%, 수사관의 37.5%는 최근 1년 사이에 심각하게 이직을 고민해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검사들 중 53.1%는 특수부 등 인지 수사를 하는 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답했고, 가장 꺼리는 부서로는 35.1%가 행정부서라고 응답했다.

피하고 싶은 상사 유형으로는 55.4%가 신경질적인 상사를, 22.9%는 무능한 상사를 꼽았다. 피하고 싶은 부하 직원 유형으로는 불성실한 직원(61.5%), 성격이 원만하지 못한 직원(21.4%), 무능한 직원(15.2%)을 차례로 골랐다.

검찰이 대국민 홍보 차원에서 매월 발행하는 <뉴스프로스>는 법조인과 정치인, 언론인, 시민단체 등과 대검찰청 홈페이지 회원 등 각계 각층 8만5천여명에게 이메일로 전달된다.

창간호에는 검찰이라는 말을 들을 때 시민들이 느끼는 점을 거리에서 직접 인터뷰한 내용과 정상명 검찰총장의 일상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미니 인터뷰 등도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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