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특수전문 교장을  배치해 달라"

   

광주시교육청이 교육청 산하 2개 공립 특수학교 가운데 1개 특수학교 교장을 1년6개월~2년만에 교체해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이 특수학교 학부모들은 학교의 장기적인 발전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는 특수교육전문가를 배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86년 개교한 선광학교는 올 3월1일자 교장인사를 포함해 21년동안 11명의 교장이 교체, 평균 2년 이하를 근무했다. 현행 교원인사관리규정은 교장의 임기는 4년이며, 연구학교 등 연계 사업이 진행될 경우 1년 연임이 가능해 한 학교에서 최장 5년간 근무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공립학교인 선명학교는 지난 1980년에 개교한 이래 현 정 모 교장에 이르기까지 27년동안 단 7명의 교장이 바뀌어 평균 4~5년 동안 재직, 선광학교와 큰 차이를 보인다.

공립이면서 정신지체장애인을 교육하는 두 학교의 교장임기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 그 원인은 초중등 출신간 자리 나눔에서 기인하고 있다.

선명학교를 맡고 있는 초등의 경우 특수교육에 대한 체계적 관리로 초등 교장들의 선호 보직이 된 반면, 선광학교에 보직된 중등교장은 승진서열이 낮은 초임교장의 임시거처로 전락하고 말았다.

선광학교는 제1대 초등출신 조규섭 교장이 배치된 이후 제2대 교장부터 현 11대 교장까지 중등출신으로 배치됐다. 선광학교에 보직된 제10대 서백원 교장은 보수교육을 이수하고 2년간 근무했고, 제 11대 교장에 임명된 될 조 모 교장은 특수교사로 재직한 바 있어 특수교장자격연수를 받지 않고 일반 교장 자격연수만으로 특수학교에 근무하게 됐다.

이에 반해 선명학교는 초등출신 특수교육교장연수를 필한 교장들이 배치돼 왔고, 제6대 진화자 교장이 연임으로 5년간 근무한데 이어 현 제7대 정인국교장이 3년째 재직하고 있다.

이같은 근속기간의 차이는 자연스레 학교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각종 학교시설 등에 큰 편차를 보이는 원인이 됐다. 예를 들어 현재 선명학교에는 2004년부터 교실바닥 등 다목적 강당을 신축하는 등 현대화 사업이 완료됐으나 선광학교는 서 모 교장이 배치돼 2006년부터 학교 리모델링 공사 등 현대화사업을 진행중이다. 교육시설및 학습환경은 비교 할 때 선광학교와 선명학교는 눈에 보일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영룡 선광학교 학교운영위원장은 "현재 서백원 교장이 배치돼 나름대로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특수학교 교장을 1년6개월에서 2년이내에 교체한 것은 특수교육의 특수성을 도외시한 처사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또 "특수교육의 장기적인 비젼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오랫동안 배치하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라고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주시교육청 특수교육 장학관을 지낸 조춘기 전남도교육위원은  "이제껏 중등이 한자리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비전문가를 특수학교 교장으로 보직시켰다"면서 "초등 특수교육자로 배치하든지, 중등교장 보직시 최소 자격연수라도 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김승재 인사담당 장학관은 "선광학교에 중등출신 교장들이 배치되면서 선명학교에 비해 근무년한이 짧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특수교사로 임용된 분들의 경력이 20년정도되기 때문에 앞으로 4~5년내에 특수교장이 탄생, 이같은 문제가 자연해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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