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항쟁 61주기를 맞아 여순사건구례유족회(회장 박찬근)가 23일 구례읍 서시천 체육공원 안 위령탑에서 ‘제2회 여순사건 구례지역 희생자 위령제’를 열었다. 

이날 위령제는 서기동 구례군수, 장준표 전국유족협의회장을 비롯 과거사위원회 관계자, 희생자 유가족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희생자 추모 제례행사와 한풀이 씻김굿, 추모가와 추모식 등으로 진행됐다.

▲ 서기동 구례군수가 23일 오전 여순항쟁 61주기를 맞아 구례 서시천 위령탑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여 제를 올리고 있다. ⓒ구례군청 제공

여순사건으로 불리는 여순항쟁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방경비대 제14연대 소속 일부 군인들이 일으킨 것으로 제주 4.3사건 진압을 위해 제주도로 출동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거부하고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 등을 주장하며 무장투쟁으로 이어지면서 죄우익 대립의 상징으로 현대사의 아픈 상처로 남은 사건이다. 

특히 이번 위령제는 정부의 행사운영비 지원을 받아 치러진 최초의 행사로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올해 초 '여순사건으로 인한 민간인 희생자가 구례지역에서만 177명에 달한다'고 공식 인정한 바 있다. 

▲ ⓒ구례군청 제공
장준표 유족회장은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정부사과, 적정한 보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가족 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기관단체와 지역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사정리위원회 공식 발표와 달리 지리산 일대 여순항쟁 희생자는 좌우익을 포함하여 수천 여명에 이르고 있어 정부의 신속한 조사와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해방 이후 지리산 일대에서 겪었던 현대사의 아픈 역사를 정부와 각 지자체 그리고 역사적으로 올바르게 평가하고 자리매김하기 위한 명예회복 등의 각종 사업이 진행돼야한다는 여론이 높다.

특히 각 지자체가 이를 이용하여 눈요기식 관광사업에 치중하려는 천박한 의식에서 벗어나 현대사의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복원해야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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