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장단.총학생회 기자회견서 "조선대 재정보도는 허위사실"

조선대학교 교수와 재학생들이 광주방송(KBC)이 보도한 '대학재정과 위기'가 왜곡 허위사실이라며 13일 오전 검찰에 보도국장과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강경한 법적조치에 나섰다. 또 이들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신청했다. 

조선대학교 학장협의회(회장 김재형), 총학생회(회장 차재원 제어계측로봇공학과4년), 소송대리인단(대표 정인성 변호사)은 13일 법과대학 산관학협의회실에서 'KBC 왜곡보도 규탄과 법적대응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선대학교 학장협의회, 총학생회, 소송대리인단이 13일 법과대학 산관학협의회실에서 'KBC 왜곡보도 규탄과 법적대응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법적조치를 통한 대응을 밝히고 있다. ⓒ조선대학교 민주동우회 제공


앞서 지난 1월 28일 KBC가 '조선대학교, 5년 안에 재정 바닥나고 문 닫을 수 있다'는 뉴스를 보도하자 조선대 대학자치운영협의회(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직원노조, 총동창회)가 지난 5일 방송사 항의방문에 이어 8일에는 '왜곡 편파보도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학장단과 총학생회는 "조선대학교 구성원은 물론이고 동문들과 지역민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겨주었다"며 "KBC 보도국장, 해당 기자 등을 명예훼손으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우리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의 모든 사립대학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BC 광주방송은 이러한 전반적인 교육환경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유독 조선대학교의 적립금 감소만을 부각시키면서 5년 내에 폐교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학장단과 총학생회는 "이 보도로 인해 입시철에 등록을 앞두고 있는 수시합격자 및 정시합격자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고 대학은 극심한 혼란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보도는 시청자들의 입을 통해, 그리고 NAVER나 DAUM 등의 포털 사이트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 나갔으며, 페이스북의 <조선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순식간에 댓글이 2만여 개 달리면서 우려와 탄식이 쏟아졌다"고 피해사례를 들었다. 

학장단과 총학생회는 "대학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조선대학교를 혼란에 빠뜨리고자 하는 외부 세력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고자 법적 조치를 단행했다"며 "모든 법적 조치는 조선대학교 출신 변호사들이 자발적으로 대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형주 KBC 보도국장은 지난 9일 <광주in>과 전화통화에서 "대학 집행부 쪽에서 기사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삭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5일 포털과 SNS에서 내렸다"며 "기사 자체는 오보가 아니나 제목이 대학구성원들로부터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해당 기자 인사조치 및 출입기자 교체는 내부 인사문제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조선대가 사학의 대표성을 갖는 만큼 방송토론회 등을 통해 대안을 찾아가자고 대자협 대표단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KBC 광주방송 허위보도 규탄과 법적 대응을 위한 기자회견문

 

“조선대학교, 5년 안에 재정 바닥나고 문 닫을 수 있다”는 KBC 광주방송의 1월 28일 저녁 8시 뉴스는 조선대학교 구성원은 물론이고 동문들과 지역민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큰 상처와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우리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국의 모든 사립대학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C 광주방송은 이러한 전반적인 교육환경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유독 조선대학교의 적립금 감소만을 부각시키면서 5년 내에 폐교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대학이 대응책도 변변하게 마련하지 못하고 적립금만 까먹으면서 5년간 버티다가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이 보도로 인해 입시철에 등록을 앞두고 있는 수시합격자 및 정시합격자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항의가 빗발쳤고, 대학은 극심한 혼란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이 보도는 시청자들의 입을 통해, 그리고 NAVER나 DAUM 등의 포털 사이트와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져 나갔습니다. 우리 대학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페이스북의 <조선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도 순식간에 댓글이 2만여 개 달리면서 우려와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이 방송 보도가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음이 인정되어 뒤늦게나마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가 삭제되었지만, 카페, 블로그, 지식iN 등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하여 전파되고 있는 글은 누구도 통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71년을 이어온 조선대학교의 역사와 전통이 한 지역방송사의 허위 보도로 인해 순식간에 무너지는 참담함을 느껴야 했습니다. 조선대학교의 명예가 일찍이 이보다 더 훼손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학자치운영협의회(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직원노조, 총동창회)에서는 우리 대학을 대표하여 지난 2월 5일 KBC 광주방송국을 방문하여 강력하게 항의하였고, 2월 8일에는 ‘KBC 광주방송 왜곡·편파 보도 규탄을 위한 구성원 기자회견’을 개최하였습니다.

 

그에 이어 조선대학교 학장협의회와 총학생회는 우리 대학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조선대학교를 혼란에 빠뜨리고자 하는 외부 세력들에게도 경종을 울리고자 법적 조치를 단행하게 되었습니다. 허위 보도를 한 KBC 광주방송 담당 기자와 그 책임자인 보도국장, 그리고 얼굴 모자이크 처리와 목소리 변조를 통해 문제의 발언을 한 의문의 학내 구성원을 검찰에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를 위한 조정신청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향후 추가적인 법적 조치가 필요할 경우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고, 이러한 모든 법적 조치는 조선대학교 출신 변호사들이 모두 자발적으로 나서서 무료로 대행해주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 당국에 촉구합니다. 대학의 재정적자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신속히 수립하여 더 이상 구성원들이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시고, 동문들과 지역민들에게도 조선대학교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구성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 대학이 지니고 있는 무한한 잠재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2018년 2월 13일

 

조선대학교 학장협의회

김재형 법과대 학장(회장) 이동기 공과대 학장(부회장) 나희덕 인문과학대 학장

장인홍 자연과학대 학장 강인호 사회과학대 학장 박진석 경상대 학장

최한수 IT융합대 학장 박현주 사범대 학장 조희무 외국어대 학장

이경일 체육대 학장 임 용 의과대 학장 안종모 치과대 학장

최홍석 약학대 학장 임채형 미술대 학장 조동열 기초교육대 학장

김택호 보건과학대 학장 최효상 미래사회융합대 학장

 

조선대학교 총학생회

차재원 총학생회장 최희원 부총학생회장 이현수 총학생회 사무국장

최규완 사범대 회장 안기표 인문과학대 회장 홍성민 외국어대 회장

이성진 체육대 회장 이훈구 법과대 회장 김준연 사회과학대 회장

박병찬 IT융합대 회장 전대현 경상대 회장 김정현 공과대 회장

정기운 자연대 회장 박승규 미술대 회장 오수향 총동아리연합회 회장

 

조선대학교 출신들로 구성된 소송대리인단

정인성 변호사 강기원 변호사 조형래 변호사

김영길 변호사 김지연 변호사 박홍기 변호사

김길수 변호사 천나리 변호사 홍지숙 변호사

정성엽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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