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진성영의 섬이야기

이 계절의 새섬은 변덕스러운 계절풍(monsoon : 계절에 따라 풍향이 현저하게 바뀌어 부는 바람을 계절풍이라고 하며, 몬순이라고도 한다. 육지와 해양의 비열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여름철 높은 온도로 가열된 육지는 저기압 상태가 되고 상대적으로 저온인 해양은 고기압 상태가 된다. 바람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불게 되므로 여름에는 해양에서 육지로 덥고 습한 계절풍이 분다. 겨울에는 반대로 육지가 빠르게 냉각되어 고기압 상태가 되고 해양은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아 저기압 상태가 되어 육지에서 해양으로 차고 건조한 계절풍이 분다.

우리나라는 여름에는 태평양 쪽에서 불어오는 고온 다습한 남서 · 남동 계절풍의 영향을 받고, 겨울에는 시베리아 쪽에서 불어오는 한랭 건조한 북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다.)[출처: 다음백과]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어쩌면 추운 겨울이 가까이 왔다는 적신호일수도 있다.

강한 바람(일명: 몽둥이 바람)의 잔치는 한낮부터 밤새 북새통으로 집안 집기들을 어지럽게 해집어 놓고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조용히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가끔 새섬의 가을바다는 눈부실 정도의 은빛물결로 시선을 압도 한다. 은빛바다에 배가 묻혀버린 형국! 단잠을 깨운이도 강렬한 은빛이었다.

진도 조도 행복한 섬마을 신전해변에서 바라 본 바다 전경 ⓒ석산 진성영

허둥지둥 은빛바다로 향했다. 짧은 시간에 변하는 바다를 카메라에 담고 싶어서다. 연신 셔터를 누르기를 5분여.., 은빛물결은 내가 원하는 동선을 뚫고 유유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오후6시, 몽둥이 바람은 강도의 세기는 다를 뿐 여전했다.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냉장고를 열어보니 지난 번 황칠잎으로 다린물이 반병밖에 남아 있지 않아 야외 아궁이에 불을 짚이기 시작했다.

유독 어머니께서는 황칠잎 다린물을 좋아하신다. 빨갛게 피어오른 불길속에서 장작타는 소리가 정겹기만 했다.

내일 아침 황칠잎 다린물을 마시며 행복해 하는 어머니의 엷은 미소를 생각하면 절로 기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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