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택 여수 MBC 사장의 '전두환 찬양' 발언들은 작가들 증언

5월 작가들과 간담회에서 "전두환 멋져, 멋진 사람이야" 찬양  
증언 작가들 "발언들으며 자괴감 모멸감 충격 뚜렷히 각인돼"

5.18, 사회단체, "법적. 물리적 투쟁으로 심 사장 퇴진 시킬 것"


'자서전에 언급된 북한군 개입설도 팩트일 수 있다. 전두환 회고록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왜 광주사람들의 눈으로 본 것만 맞다고 보느냐?', '멋있는 사람이야. 전두환 괜찮은 사람이고 좋아합니다.',

'전두환 멋진 사람인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자서전에 언급된 북한군 개입설도 팩트일 수 있다. 전두환 회고록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5.18 폄훼', '전두환 찬양' 발언을 발뺌했던 심원택 여수MBC 사장이 지난 5월 23일 전남 여수시 시내 한 식당에서 열린 작가들과 첫 간담회에서 한 발언 중 일부다. (아래 작가 '증언록' 전문 참조)

여수MBC 작가들이 28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심원택 여수MBC 사장의 '5.18폄훼', '전두환 찬양' 발언이 사실이라며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날 작가들은 심 사장의 지난 5월 23일 발언을 공개했다.

박정희 유수연 이선화 이혜련 정안형 최난화 여수MBC 작가들은 28일 오전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실에서 심 사장의 '전두환 찬양' 발언을 증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증언들을 쏟아냈다.

작가들이 공개적으로 증언한 심 사장의 발언들은 '전두환 찬양' 일색이었다. 심지어 심 사장은 사법적, 정치적으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 5.18광주민중항쟁 당시 '북한군 개입설'까지 두둔하며 5.18을 왜곡 폄훼했다.  

문제의 발언이 터져나온 것은 지난 3월 부임한 심 사장이 작가들과 첫 간담회를 갖기 위한 자리였다. 심 사장은 대화 중 자연스럽게 책 이야기가 나오면서 '최근에 감명 깊게 읽은 책'으로 '전두환 자서전'을  꼽으면서 '5.18폄훼'와 '전두환 찬양' 발언이 이어졌다고 작가들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2명의 국장도 배석했으며 한 명은 중간에 퇴장해 문제의 발언을 듣지 못했고, 나머지 한 명은 발언을 들었을 것이라고 작가들이 말했다. 

당시 심 사장의 발언을 들은 작가들은 간담회가 끝나자 커피전문점으로 옮겨 심 사장의 발언을 놓고 서로 '심각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 '자괴감'과 '멘붕'이 들었었다고 밝혔다.  

한 작가는 "그날 발언을 들으며 자괴감, 모멸감, 충격 등이 각인돼 뚜렷히 남아있다"며 "그날 이후 어떤 날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는 등 분노가 가라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가들은 기자회견에서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자 5·18단체의 제안으로 기자회견에 응하게 되었다"며 "심원택 사장의 기억이 끝내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이것은 명백한 진실"이라고 말했다.
 
또 "내부고발자로 몰려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런 절차와 노출로 인해 향후 우리들에게 닥칠 상황들에 두렵고 불안한 마음 또한 적지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5.18단체와 사회단체들이 28일 심원택 여수MBC 사장의 퇴진을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작가들은 끝으로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엄마이며, 아내이며, 자식이며, 여수 MBC에서 10년 넘게 일을 해온 작가들이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들이 작가 일을 하는 동안 무수히 당하고 느꼈던 불의와 불합리에 맞서는 최초의 걸음이자, 우리 스스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고 공개적으로 증언하는 이유를 밝혔다.

심 사장에 대해서는 "그날 '5.18폄훼. 전두환 찬양'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한 언론노조와 5.18단체 그리고 사회단체 등은 "심 사장의 퇴진을 위해 법적, 물리적인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원택 여수MBC 사장은 지난 25일과 26일 두 차례에 걸쳐 518단체. 사회단체의 항의면담에서 '전두환 찬양'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줄곧 부인해왔다. <광주in>은 28일 작가들의 증언과 관련해 심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통화 시도와 문자메시지 등을 남겼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여수지부(지부장 박광수)는 매일 아침 방송사 앞에서 '1인시위' 등을 펼치며 '심 사장 퇴진'과 'MBC  정상화'를 촉구하고 있다.
 

<여수MBC 심원택사장의 부적절한 발언
사실 확인을 위한 기자회견에 앞서> [전문]

 지난 5월 23일, 여수 MBC 심원택 사장이 회사 내부의 직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전두환을 옹호하고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이 회자되면서 최근 5·18단체가 심원택 사장을 항의 방문했다. 심원택 사장은 기억이 없다는 핑계로 당시의 발언 대부분을 부인했다.

 그날 회사 내부의 직원은 다름 아닌 우리 프리랜서 작가들이었다. 당시 절대적으로 우월적인 위치에 있는 심원택 사장의 발언에 어떠한 반박도 하지 못한 우리들은 심한 자괴감과 모멸감을 느꼈었다. 

여수 MBC 구성작가인 우리는 동료 전원의 동의를 전제로, 더 이상 거짓 앞에 고개 숙일 수 없다는 뜻을 모아 각자가 기억하는 부분들을 증언했다. 518단체는 우리의 구체적인 증언을 가지고 여수 MBC를 재차 방문했으나 심원택 사장은 역시 우리 증언을 부정하고 당시의 상황마저 왜곡했다.

심원택 사장은 취임 후 작가들과의 첫 대면이자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서 나눈 대화를 정녕 기억하지 못하는가? 명문화된 계약서 한 장 없이, 철저히 을의 입장일 수밖에 없는 프리랜서 작가라서 그토록 무신경한 것인가? 사장의 기억은 맞고 작가의 기억은 틀리다는 것인가?

 작가 모두가 허언증이라도 걸렸다는 것인가? 결국 기억에 없다는 상투적인 변명으로 십 수 년 간 여수 MBC에서 일을 해온 작가 전원의 명예를 훼손하고 자존감을 무너뜨려도 되는가?

과연 무엇이 진실인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그날의 진실을 밝히고자 우리는 5·18단체의 제안으로 오늘 기자회견에 응하게 되었다. 심원택 사장의 기억이 끝내 돌아오지 못할지라도, 이것은 명백한 진실이다.
 
사실, 그날의 진실이 무엇이건, 사실을 확인하든 덮어두든, 우리 작가들이 얻는 것은 전무하다. 오히려 회사의 내부고발자로 몰려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이런 절차와 노출로 인해 향후 우리들에게 닥칠 상황들에 두렵고 불안한 마음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작가 전원의 증언을 거짓으로 몰아 부치는 심원택 사장의 행태 앞에 우리는 용기를 내서 진실을 마주하려고 한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엄마이며, 아내이며, 자식이며, 여수 MBC에서 10년 넘게 일을 해온 작가들이다. 오늘 이 자리는 우리들이 작가 일을 하는 동안 무수히 당하고 느꼈던 불의와 불합리에 맞서는 최초의 걸음이자, 우리 스스로에게 예의를 지키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한다.

2017년 9월 28일

여수문화방송 구성작가 일동 (가나다순)
박정희    유수연    이선화    이혜련    정안형    최난화

  [증언록]

◦장소: 여수시 여서동 모처 : 5월 23일 18시 30분 ~ 21시 20분
◦작성 :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여수지부

 참석자 A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전두환 회고록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읽어보세요.”
참석자 A씨 : “사서 읽으셨어요?”
심원택 사장: “사서 읽지.”
참석자 A씨 : “그것을 구입하면 인세가 전두환한테 가기 때문에 아까워서 못삽니다...”
심원택 사장: “인세가 저자에게 가는 건 당연한 데 왜 아깝느냐. 나는 감명 깊게 읽었어요.”
참석자 B씨 : “어떤 부분을 그렇게 감명 깊게 읽으셨어요?”
심원택 사장 : “전두환 멋진 사람이에요. 오해를 하는 부분이 많다고 봐요.”

참석자 B씨 증언
참석자 B씨 : “어느 대목이 그렇게 감명 깊으셨어요?”
심원택 사장 : “전두환이 멋져, 멋진 사람이야. 내가 기자생활을 오래하면서 전두환도 취재하고 했었는데 백담사를 찾아간 적도 있다. 불도 안들어 오고 추운 방에서 지내고 있더라. 거기서 생활한 것 보니까 사람이 안쓰럽더라. 여러분이 오해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잘한 건 잘했다고 해줘야지. 전두환이 잘 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을 해 줘야지. 전두환이 처음부터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었어요.”

(사적인 자리도 아니고 사장으로서 구성원들과 갖은 간담회였는데 내용이 너무 놀라웠다. 내가 책을 읽어봤다면 반박을 할 텐데 싶었다. 사장은 치과 치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술도 안마신 상태였다.)
 

참석자 C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역사적인 조명을 할 때 어느 한편의 기록이 있었다면 전두환의 편에서 본 기록이 있다. 그것도 정당하고 인정해 줘야 한다. 자서전에 언급된 북한군 개입설도 팩트일 수 있다. 전두환 회고록이 맞다고 생각하는 부분이다.”
            “전두환은 절대로 정권을 찬탈할 의지가 없었고, 대통령 될 생각이 없었다. 나는 그 생각이 맞다고 본다. 왜 광주사람들만 피해자라고 생각하느냐, 전두환도 피해자다.”
            “한 가지 역사적인 사건을 광주 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본 것이 있을 수 있는데 왜 광주사람들의 눈으로 본 것만 맞다고 보느냐?”
심원택 사장 : “멋있는 사람이야. 전두환 괜찮은 사람이고 좋아합니다.”


▐참석자 D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전두환 멋진 사람인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이순자 자서전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이순자도 괜찮은 사람이에요. 한 번 읽어보세요.”

▐참석자 E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전두환 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다. 그 내용을 어느 정도 공감했다.”
 

▐참석자 F씨 증언
심원택 사장 : “최근에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책이 그 책이다. 전두환 그 사람 되게 멋있는 사람이다.”
             “이순자씨도 회고록을 썼다, 그것도 읽어 봤다.”
(이야기를 듣고 식겁했다. 너무 굉장히 영웅담처럼 얘기를 대놓고 했다. 반박할 입장도 못 되고 해서 특별히 반박하지도 못했다.)

여수MBC 심원택 사장, 전두환 미화 5월폄훼 발언 『증언 기자회견』
   

우리의 입장 [전문] 

 지난 9월25일 기자회견과 심원택사장 면담을 통해 학살자 전두환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5월을 폄훼한 것에 대해 항의하며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심원택 사장은 ‘전두환회고록을 재미있게 읽었다’고 한 것 외의 추가 발언에 대해 사실일 경우 사퇴하겠다고 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9월26일 2차 기자회견과 면담을 통해 증언록을 보이며 당장 사퇴할 것을 요구했으나 오히려 ‘그런 적 없다’며 3자 대면을 요구하기 까지 했습니다.

 이제 오늘 증언을 통해 이렇게 진실이 밝혀졌기에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첫째, 오늘 증언을 해주신 분들에 대한 그 어떠한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 된다.

 둘째, 학살자 전두환 대변인, 언론적폐, 거짓말쟁이 여수mbc 심원택은 5월 영령과 역사 앞에 사죄하고 즉시 사퇴하라!

 조속한 시일 내에 사죄와 사퇴가 없을 경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심원택 사장을 반드시 끌어 낼 것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용기 내어 기자회견에 나서 주신 분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2017.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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