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작가회의와 함께하는 37주년 5.18광주민중항쟁 연재시

흔적

고영서
 

그때, 나는 집으로 가는 중이었는디

탕,탕,탕,

난데없이

오그라든 몸이

냅다 YMCA 뒷골목으로 뛰었는디

전일빌딩 쪽으로 헬리꼽따가 날아갔당께

보고도 믿기지 않는디

아무헌티도 말 안했제, 못했제

잊아뿔자 잘못 본 것이여

잘못 들은 것이랑께 저 소리!

총알이 정수리를 향하던 꿈을 자주 꿨어라우

헛것을 본 것이 아니었는디

헛것 같은 세월이

시방... 37년이락 했소?

 

ⓒ5.18기념재단 누리집 갈무리


** 고영서 시인은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기린 울음> <우는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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