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용봉동 주민들 ‘역병 그네 퇴치굿’ 벌여

박근혜 즉각 퇴진 기원·진실마중 이야기판굿

“우리네 신명으로 대한민국 병들게 한 역병<그네>몰아내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된 가운데 광주의 한 동 주민들이 ‘박근혜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굿을 벌였다.

광주 북구 용봉동 주민 풍물모임과 전남대 풍물패, 생활정치발전소가 11일 비엔날레 정문광장에서 제2회 진실마중이야기판굿, ‘너 살리고, 나 살리는 역병<그네>퇴치굿’ 행사를 열고 있다. ⓒ생활정치발전소
광주 북구 용봉동 주민 풍물모임과 전남대 풍물패, 생활정치발전소가 11일 비엔날레 정문광장에서 제2회 진실마중이야기판굿, ‘너 살리고, 나 살리는 역병<그네>퇴치굿’ 행사를 열고 있다. ⓒ생활정치발전소

광주 북구 용봉동 주민 풍물모임과 전남대학교 풍물패, 생활정치발전소는 11일 비엔날레 정문광장에서 제2회 진실마중이야기판굿, ‘너 살리고, 나 살리는 역병<그네>퇴치굿’ 행사를 열었다.

세월호 2주기를 추모하며 지난 4월 진행한 제1회 진실마중굿 이후 두 번째 행사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모티브로 대한민국을 병들게 만든 역병 <그네염병>을 퇴치하기 위한 풍물굿패의 이야기판굿으로 진행했다.

주민 등 50여명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박근혜 정권 하에서 신음하는 대한민국을 세월호마을, 위안부할머니마을, 국정교과서반대마을, 사드배치반대마을 등으로 형상화해 각 마을을 돌며 풍물패가 지신밟기를 통해 <그네염병>을 몰아내는 내용을 담았다.

‘닭그네 죽쒀먹기’로 <그네염병>을 몰아내는 퍼포먼스도 진행해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사용된 닭 20마리와 찹쌀 15kg 등은 사전 모금활동을 통해 걷은 주민들의 후원금으로 마련했다.

정해원 전남대 풍물패연합 의장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신음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대학생으로서, 풍물로 얘기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용봉동에서 시작된 그네염병퇴치가 박근혜 즉각 퇴진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형민 생활정치발전소 회원은 “닭죽 나눠먹기가 가장 큰 성과였다. 행사 전부터 일반 주민들을 대상으로 ‘닭한마리 후원하기(5000원)’ 모금활동을 진행했는데 50여 명의 주민들이 기꺼이 동참해주셨다”며 “추운 날 따뜻한 닭죽과 함께 그것보다 더 뜨거운 주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다시금 확인했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용봉동 주민 풍물모임과 전남대 풍물패, 생활정치발전소가 11일 비엔날레 정문광장에서 제2회 진실마중이야기판굿, ‘너 살리고, 나 살리는 역병<그네>퇴치굿’ 행사를 열고 있다. ⓒ생활정치발전소
11일 비엔날레 정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진실마중이야기판굿, ‘너 살리고, 나 살리는 역병<그네>퇴치굿’ 행사에서 닭죽을 나누고 있다. ⓒ생활정치발전소
11일 비엔날레 정문광장에서 열린 제2회 진실마중이야기판굿, ‘너 살리고, 나 살리는 역병<그네>퇴치굿’이 끝나고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생활정치발전소
제2회 진실마중이야기판굿, ‘너 살리고, 나 살리는 역병<그네>퇴치굿’ 안내 포스터. ⓒ생활정치발전소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