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잡이 어선 10여척 깃발 달고 '박근혜 즉각 구속' 촉구

“용왕님이 노하셨다. 박근혜 즉각 구속 수사하라.”

전남 여수에서 115km 떨어진 거문도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어선을 타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해상 퍼레이드를 벌였다.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본부(대표 한창훈)는 10일 오후 5시 전남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앞에서 삼치잡이 어선 10여척이 참여한 가운데 한 시간 동안 해상퍼레이드를 펼쳤다.

전남 여수에서 115km 떨어진 거문도 앞바다에서 10일 어민들이 어선을 타고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해상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본부

어선들마다 ‘용왕님이 노하셨다 당장 퇴진하라’ ‘김기춘을 언능(얼른) 구속하라’, ‘계속 그러면 확 조사분다(호되게 혼내다)’ , ‘헌재, 우리가 째려보고 있다’ 등 구호를 달고 거문도 앞바다의 6개 마을을 한 바퀴 돌아왔다.

주민행동본부는 해상퍼레이드에 이어 거문도 백도유람선 선착장 앞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근혜 퇴진 거문도 주민행동 시국대회’를 진행했다.

주민들은 촛불을 들고 ‘이곳이 광화문이다’, ‘내가 대통령이라면’ 등의 시를 낭송하고, ‘박근혜 즉각 구속’, ‘새누리당 즉각 해체’ 등 구호를 외쳤다. 주민들의 자유발언과 즉석토론 등을 진행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다짐했다.

한창훈 주민행동본부 대표는 “최순실·박근혜의 국정파괴를 지켜보면서 다들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며 “전국 230만의 촛불을 보며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서로 뜻을 모아 촛불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변방이지만 주민 모두 세금을 내는 납세자이자 대한민국의 주권자들”이라며 “470km 바다와 땅을 넘어 광화문과 청와대에도 들릴 수 있도록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문도는 1885년(고종 22) 영국이 불법 점령한 거문도사건과 뛰어난 경관의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도·서도·동도 세 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1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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