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결과…내각 총사퇴, 헌재 조기 판결내려야”

‘국정농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광주시민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박근혜탄핵 광주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 촉구 집회’를 열고 대형 TV스크린을 설치, 탄핵안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표결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 ⓒ광주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광주인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참여해 찬성 234표로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참가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탄핵 가결을 축하하는 의미로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했다.

김영정 광주시민운동본부 위원장은 “촛불 민심의 승리로 탄핵안 가결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 99%가 주인 되는 새로운 나라를 촛불의 힘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라는 한 인물이 바뀐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새누리당을 비롯한 부역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며 “내각은 총사퇴하고 세월호 참사나 고 백남기 농민 등 박근혜 정권 하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원상회복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우근 광주대 교수는 “탄핵안이 가결된 만큼 황교안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며 “헌법재판소도 신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헌권 목사는 “탄핵 가결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앞으로의 역사도 국민이 써내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9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시민들이 TV스크린을 설치하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되자 광주 북구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개표 결과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광주인

전남 순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에 대한 비아냥도 쏟아졌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직후 “탄핵이 가결되면 제가 뜨거운 장에다가 손을 집어넣겠다. 실천도 하지 못할 얘기를 함부로 한다”며 탄핵 소추안이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한 적이 있다.

한 참가자는 “순천 이정현 대표 사무실에 장을 갖다놔야겠다”며 “이 대표는 자신이 장담한대로 국민 앞에서 손에 장을 지져야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등의 탄핵 가결을 압박하기 위해 이날 새벽 5시 ‘탄핵버스’를 타고 국회의사당이 있는 서울 여의도로 향한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 등 광주시민들도 얼싸안고 기뻐했다.

최아무개씨는 “촛불의 힘, 시민의 힘의 승리”라며 “이제 박근혜는 물론 이명박과 김기춘, 최순실, 우병우까지 모두 법정에 세우고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아무개씨는 “역사적인 민중혁명의 가치를 실질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며 “엄중한 민중혁명의 대의에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몸을 실었던 정치인들에 대한 심판 또한 분명히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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