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멈추는 저항으로 박근혜 끌어내리자”

전남대학교 학생 70여명이 8일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동맹휴업에 동참했다.

전남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대학 제1학생회관 앞에서 동맹휴업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이 철저히 무시되고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동맹휴업을 선언했다.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8일 전남대 역사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동맹휴업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광주인
전남대 한 학생이 8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전남대 동맹휴학에 참여한다는 내용의 종이팻말을 들고 있다. ⓒ광주인

학생들은 지난 5일부터 전남대 토론동아리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전남대 동맹 휴학 서명 운동’을 벌였고 이날까지 7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자신이 빠진 수업의 책상에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전남대 동맹휴학에 함께 합니다. #동맹휴학 #이게 나라냐 #교수님 죄송해요’라는 종이팻말을 놓고 동맹휴업 선언에 참여했다.

자유발언에 나선 김설씨는 “거대한 국가폭력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붕괴 앞에서 저는 제 자리에서 저항하기 위해 수업을 나가지 않고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내일 국회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의를 한다”며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일상을 멈추는 저항으로 박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자”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자유발언이 끝나고 전남대 역사관까지 행진한 후 동맹휴업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과거 독재 정권 시절 민주주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숨까지 내걸어야 하는 비장한 각오와 희생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지금의 민주주의는 아무리 작고 사소할지라도 자신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을 조금씩 해나가는 데서 진정한 힘을 발휘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서울에서는 200만명, 광주에서는 10만명이 넘는 촛불들이 모여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외쳤다.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집회”라며 “한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전남대의 5.18정신을 우리가 다시 실현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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