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운동본부 “새누리당 탄핵 표결 참여” 압박

촛불과 횃불에 이어 화형식까지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성난 광주민심은 새누리당의 탄핵 동참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으로 모아졌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7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정당 새누리당 해체 광주 시국대회’를 열었다.

7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주최로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정당 새누리당 해체 광주 시국대회’가 열리고 있다. ⓒ광주인
7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정당 새누리당 해체 광주 시국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인

시국대회는 오는 9일 국회에서 열리는 탄핵소추안 의결 절차에 새누리당 의원의 가결을 압박하고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 소속 조합원과 시민사회단체, 시민 등 8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회사와 투쟁사, 연대사, 문예공연, 횃불 퍼포먼스, 광주출정가 제창 순으로 진행했다.

오효열 광주시민운동본부 공동대표(전농 광주시농민회장)는 “국민의 요구는 박근혜 탄핵이 아니라 즉각 퇴진”이라며 “오늘 당장이라도 박근혜는 퇴진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2013년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시지부가 플래카드에 걸었던 ‘귀태야 귀태야 민주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촛불에 구워먹으리’라는 ‘귀태가’를 소개하며 “박근혜는 단 하루도 대통령직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역자 새누리당은 귀태정권에 빌붙어서 권력을 대물림하려고 한다”며 “‘4월퇴진’‘6월 대선 실시’는 탄핵 절차를 회피하고 차기 대선을 위한 시간 벌기와 집권 연장의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시국발언이 끝나고 대통령 즉각 퇴진·새누리당 해체 촉구 횃불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횃불을 들고 격문 낭송을 한 뒤 ‘새누리당 해체 박근혜 처벌’과 4면에 ‘청와대 비리몸통’, ‘박근혜 정책’, ‘새누리당 부역정당’, ‘구태정치’가 적힌 상자 화형식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광주출정가를 부르고 “박근혜 즉각 퇴진”과 “부역자 새누리당 해체”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찰 병력이 새누리당사 앞을 막아섰으나 소규모 횃불과 화형식은 저지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7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정당 새누리당 해체 광주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책 등이 담긴 상자를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인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7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정당 새누리당 해체 광주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책 등이 담긴 상자를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인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7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정당 새누리당 해체 광주 시국대회’를 열고 박근혜 정책 등이 담긴 상자를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광주인

이들은 시국대회에 앞서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새누리당의 탄핵 동참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누리당은 꼭두각시 박근혜를 ‘신뢰와 원칙의 정치인’으로 포장해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며 “비선들의 국정개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터무니없는 조작이라며 진실규명을 방해하고 대통령을 비호해왔던 당사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들의 분노는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에게만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에게 공범으로서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 책임은 ‘박근혜 즉각 퇴진’에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스스로 당을 해체하고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정당이 ‘질서있는 퇴진’ ‘명예로운 퇴진’을 운운하며 개헌 등을 통해 집권연장을 시도하는 것을 용납할 국민은 없다”며 “새누리당은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반드시 표결에 참여해 탄핵하고 탄핵에 불참하거나 부결이 될 때는 해체의 운명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국회에서의 탄핵은 국민의 명령인 ‘즉각 퇴진’의 집행절차로서만 의미가 있다. 국민들의 즉각 퇴진 요구도, 검찰의 수사도 거부하는 피의자 대통령을 합법적인 절차를 밟아 파면하는 일”이라며 “국민의 명령은 ‘박근혜 즉각 퇴진’이다. 당장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는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는 9일 오후 2시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오후 6시부터는 금남로에서 긴급 시국 촛불집회를 연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에는 새누리당 광주시당까지 행진하며 투쟁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가 7일 오후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시당사 앞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부역정당 새누리당 해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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