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정신 역행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력 저지 입장 발표

28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공개를 앞두고 광주지역 모든 중학교가 불채택키로 결정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도 국정화 반대에 나서는 등 촛불정국에 전국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5.18단체, 봉사단체 등 총 338개 단체가 참여하는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의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하 ‘대책위’)는 24일 5·18단체,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등 각계 단체 대표 의견을 모은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와 광주역사교사모임, 빛고을역사교사모임이 지난 22일 오후 광주 북구 오치동 광주교육연수원에서 ‘광주 역사 교사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즉각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대책위는 성명서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한 청와대 핵심 참모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한 축인 교육문화수석으로 확인됐고, 재직 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하게 주도한 시기였음을 강조했다.

또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특정 정치권력의 기득권 유지와 과거 세탁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한 국정교과서라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 되고 있다"며 "국가주도의 단일화 역사교육은 특정한 이념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기 위한 도구가 될 위험성이 있어 민주공화국의 본질과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일로 국정교과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폐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책위는 "△정부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5·18민주화 운동을 축소 왜곡하려는 국정교과서를 당장 폐기하라 △정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고 국민을 우롱한 교육부는 당장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고 주장했다. 

성 명 서 [전문]

정부는 5·18민주정신에 역행한 비민주적인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당장 철회하라!

작금의 대한민국에 ‘이게 나라냐’는 탄식이 도처에 흐르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국정이 극심한 혼란에 빠져있는 가운데, 국민들의 뜻을 철저히 무시한 채 오는 11월 28일 국정교과서 공개한다고 하니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교수는 국정 역사 교과서를 집필하지 않겠다.’ ‘교사는 국정 역사 교과서로 가르치지 않겠다.’ ‘학생은 국정 역사 교과서를 배우지 않겠다.’는 국민 대다수의 공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여전히 집필기준과 집필진을 공개하지 않으며 권력의 입맛에 맞는 교과서를 편찬하려 하고 있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했던 청와대 핵심참모가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의 한 축인 교육문화수석이었으며, 그가 재직했던 시기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하게 주도하였던 때였음이 드러남에 따라, 그 악랄한 저의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국정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특정 정치권력의 기득권 유지와 과거 세탁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이 명약관화한 사실이 되었다.

국가주도의 단일한 역사교육은 특정 이념을 일방적으로 주입하기 위한 도구가 될 위험성이 있어, UN에서도 반대를 표하며 경고하고 있다.

이에 오늘날 선진국을 비롯한 대부분 나라에서는 교육의 자주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해 국정교과서를 쓰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세계적, 시대적 상황에 역행해 국정 역사교과서를 추진하는 일은 민주공화국의 본질과 가치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일이다.

장차 우리나라와 세계역사의 주인공으로 성장해 나갈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도록, 정부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그 엄중한 책무를 다 하여야 할 것이다.

이에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는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왜곡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임을 밝히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정부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5·18민주화 운동을 축소 왜곡하려는 국정교과서를 당장 폐기하라.

하나, 정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진실을 은폐하고 왜곡하려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하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고 국민을 우롱한 교육부는 당장 사과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2016년 11월 24일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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