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문빈정사 앞에서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제막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어머니의 산' 무등산 품에 영원히 안겼다.
노무현재단(이사장 이해찬)과 광주광역시는 지난 13일 오후 광주 동구 운림동 문빈정사 앞 마당에서 '무등산 노무현길' 표지석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제막식은 서울. 부산. 광주지역 노무현재단 회원, 이해찬 재단 이사장, 법선 광주노무현재단 상임대표(문빈정사 주지스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 안성례 전 오월어머니집 관장 등이 참석했다.
또 2007년 5월 당시 노 대통령과 함께 무등산을 오르며 안내했던 김인주 전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공동의장과 임희진 전 광주광역시 무등산공원관리사무소장 등도 함께 했다.
표지석에 새긴 '무등산 노무현길' 글씨는 전남 진도 출신 석산 진성영 작가의 재능기부로 제작됐다.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무등산의 첫 인연은 지난 1999년 4월1일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의 초청강연에서부터 시작된다. 당시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등산에 오르겠다’고 약속한 것.
이 약속은 대통령에 당선된 후 2007년 5월18일 5.18광주민중항쟁 27주기 기념식 참석에 이어 다음 날 무등산 산행으로 지켜진다. 당시 노 대통령은 '증심사 입구~당산나무~중머리재~용추삼거리~장불재'에 이르는 제8코스를 산행했다.
노 대통령 퇴임 이후 '현직 대통령의 첫 무등산 산행'을 기념하자는 한 광주시민의 제안으로 지난 2011년 11월 15일 광주광역시가 행정절차를 거쳐 당시 산행코스를 '무등산노무현길(탐방로 8코스)'로 공식 지정하게 된다. 이날 제막한 표지석 뒷면에 이 같은 사연이 새겨져 있다.
제막식 이후 서울. 부산. 광주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노무현재단 회원들은 '무등산노무현길' 중 중머리재까지 산행하기도 했다.
노무현재단 광주 한 관계자는 "요즘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이 더욱 그립다"며 "이번 표지석 제막을 통해 고인이 무등산을 찾는 '깨어있는 시민'들과 추억으로 동행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 광주노무현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