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학생대회 “좌시않겠다…조기대선 실시”

“문제 하나 낼게.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 다음이 뭔 줄 아니?”
“하야”

광주지역 청년학생 1790명이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 하야와 조기 대선 실시를 촉구하고 나섰다.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 앞에서 열린 광주청년학생대회 한 참석 학생이 '박근혜 퇴진'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 ⓒ광주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 앞에서 열린 광주청년학생대회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광주인

광주청년학생준비위원회는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 앞에서 광주청년학생대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당당한 실세로서 민주주의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회에는 광주전남청년연대와 광전대련, 전남대 총학생회, 조선대 민중총궐기 참가단, 청춘의 지성 등 청년·학생 200여명이 참여했다.

정의당 광주시당 청년학생위원회, 민중연합당 흙수저당 광주시당(준), 노동당 광주시당 청년학생위원회 등 정당 청년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유발언과 공연 등으로 행사를 하며 이른바 ‘박근혜게이트’를 규탄했다.

조선대 민중총궐기대회 참가단 소속 한 학생은 “2011년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외치며 이 자리에 선 적이 있는데 그동안 바뀐 건 없고 박근혜는 청와대에 앉아있다”며 “국민이 위임한 신정산 권력이 최순실이라는 개인에 의해 놀아났다는 게 드러난 만큼 박근혜를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 박아무개씨(24)는 “아침에 일어나면 자괴감이 든다. 내가 이 나라에 이러려고 태어났나, 우리가 이러려고 지난 4년간 개·돼지 취급 받으며 살아왔나”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담화문을 패러디하고 “그동안 여왕이 군림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정사회였다”고 비꼬았다.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에서 열린 광주청년학생대회에서 박아무개씨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광주인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 앞에서 열린 광주청년학생대회 참가자가 '박근혜 퇴진' 피켓을 들고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광주인
광주청년학생준비위원회가 5일 오후 광주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 앞에서 광주청년학생대회를 열고 “박근혜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광주인

‘무당 최순실’로 불리는 최순실게이트를 신을 대변하는 제사장이 다스리는 제정일치 사회로 빗댄 표현이었다.

박씨는 “비정규직은 늘고 일자리는 줄고 폭탄 세금에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은 오르지 않고 흙수저가 대물림된다며 서울대생이 자살하는 사회, 가장 활기차고 가장 많은 꿈을 꿔야 할 청년들이 가장 비참하고 암울하게 사는 사회가 됐다”며 “이 모든 게 우주의 기운에 나라를 맡기는 제정일치사회여서 그렇다”고 거듭 비꼬았다.

이어 “대통령 지지율이 5%로 해외에서도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제는 대통령 갈아치우자. 대통령이 자괴감에 빠져있다고 하니 끌어내려 주자”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을 마친 청년학생들은 준비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광주지역 청년·학생 1790명이 서명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혼란스러운 국정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대통령 하야와 조기대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돈도 실력이고 부모를 잘 만난 것도 실력’이라고 말하는 최순실의 딸을 보며 절망한다”며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권력에 빌붙은 사이비종교의 특혜로 특정 누구는 대학에 들어가고 장래가 보장되는 나라에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무기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청년학생은 더 이상 기울어가는 현 시국을 지켜만 볼 수 없다”며 “우리는 주권자로서 당당하게 요구하고 억압에는 격렬히 저항하며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을 이용해 개인의 이익을 챙기고 민생을 돌보지 않은 대통령은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 없다”며 “박 대통령은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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