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기쁨의 정원’ 주제 개관 특별프로그램 운영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삶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진로체험공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센터’)’가 3일 문을 연다.

삶디센터는 광주학생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동구 황금동에 건립된 옛 학생회관(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을 개보수해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 체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모색하고 삶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진로체험공간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이하 ‘삶디센터’)’가 3일 문을 연다. 삶디센터 전경. ⓒ광주시

지하1 지상 6층, 연면적 4580㎡으로 1~2층은 공유부엌, 카페, 공방, 작은책방과 극장 등 커뮤니티공간, 3~4층은 워크룸, 세미나실, 동아리실 등 진로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지원 공간, 5~6층은 녹음실, 합주실, 연습실, 공연장 등 시민들의 문화예술체험과 자치활동 공간으로 활용한다.

시는 저성장 고실업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을 위한 진로직업 교육의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역 청소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 단순한 직업체험 공간을 탈피해 생애주기에 따라 창의적으로 자신의 삶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디자인 역량을 키우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개관식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해 제정된 ‘학생의 날’에 맞춰 3일 오후 5시에 열린다. 3일부터 5일까지 시인 조병준 씨의 시 ‘기쁨의 정원’을 주제로 한 개관 특별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개관 프로그램은 함께 생각하는 ‘대화형’, 손과 발을 쓰는 ‘체험형’, 스스로 느껴보는 ‘감상형’ 등 세 가지로 나눠 청소년과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3일은 ‘런치토크, 개관포럼, 교육대담’이 진행된다. 런치토크에서는 의정부 ‘꿈이룸학교’ 서우철 교장과 함께 ‘10대에게 방과 후 시간이 주어진다면’이라는 주제로 점심과 이야기를 나눈다.

청소년에게 시간을 돌려준다면, 방과 후 진정한 자율학습이 가능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꿈이룸학교의 사례를 듣고 함께 상상하는 시간이다.

개관포럼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지난해 처음 고교 전환학년제를 도입해 공교육과 대안교육의 장점을 모아 운영중인 오디세이학교를 만난다.

이 자리에서는 오디세이학교 학생 5명과 교사 2명이 그들의 특별한 1년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오후에는 문화인류학자이자 서울하자센터장인 조한혜정 씨가 ‘전환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살아나가야 할까?’라는 주제로 청소년, 청년, 학부모, 교사 등 시민 토론자와 대화한다.

나무가 된 피아노 공연. ⓒ광주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는 삶디센터 곳곳을 둘러보고 공간 이용에 대해 상담하는 ‘삶디투어’와 ‘삶디복덕방’, 살림공방과 목공방에서 자르고 꿰매고 깎고 다듬으며 손의 경험을 회복하고 생활소품을 만들어보는 ‘오픈하우스’가 3일간 진행된다.

누구나 가르칠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공유공간을 목적으로 하는 상설 프로그램인 ‘삶디배움팅’과 ‘스페이스 삶디’의 시범 프로그램도 5일 오후에 열린다.

청소년 소모임인 ‘유잼라이프’가 춤추고 싶은 청소년과 시민 열 명을 초대하고, 교사연극모임인 ‘꿈틀’은 13세 이상 청소년 15명을 초대해 연극놀이를 한다.

개관식에 앞서 15~17세 전환기 청소년들을 위해 하자작업장학교가 운영하는 1년제 특별실과과정 ‘목화학교’ 학생들이 시를 낭송하며 물레질을 하는 오픈워크숍도 열린다.

감상형 프로그램으로는 ‘열린책방’ 과 ‘랄랄라홀’, 야외마당 ‘문화정거장’에서 읽고 보고 듣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열린책방에서는 ‘천 가지 책’이라는 이름으로 3일부터 10일까지 광주․전남 작은 책방들의 독립출판물과 삶과 교육을 이야기하는 민들레출판사와 교육공동체벗의 잡지와 단행본을 전시하고 판매할 뿐만 아니라 책을 만드는 이들과 만남의 시간도 마련한다.

4일 오후에는 5층 랄랄라홀에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다음 침공은 어디’ 공동체상영회가 열리고, 5일 문화정거장에는 삶디의 음악친구들이 개관을 축하하는 작은 음악회 ‘소리의 정원’이 열린다.

개관식 당일에는 피아노 전문가들과 설월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20년 넘게 학생회관에서 연주된 낡은 그랜드피아노를 직접 복원해 ‘나무가 된 피아노’라는 이름으로 첫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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