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광주지부, 지역 파업 투쟁 선포

화물운송시장 구조개악 저지와 법 개정 투쟁 승리를 위한 화물연대 총파업 투쟁 4일차인 13일 광주 화물연대가 기아차의 완성차와 삼성전자 냉장고 등의 물류 운송 저지를 선포했다.

화물연대 광주지부는 이날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 앞에서 조합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역파업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 화물연대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200여명이 13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차 광주공장 남문 앞에서 ‘지역파업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광주인

문진 광주지부장은 “화물노동자 22년째, 정직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지만 빚쟁이 인생으로 전락했다”며 “이런 현실은 열심히 살지 않아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이 사회의 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일 동안 부산항에서 대규모 집중투쟁을 전개하고 지역 투쟁으로 전환한다”며 “지역 투쟁은 철강·시멘트·유통·자동차·가전 산업에 이르기까지 박근혜 정권이 대답하지 않는 화물운송시장 구조개혁에 맞서서 전 산업의 철퇴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폭력경찰에 의해 조합원 53명이 연행됐고 그 중 4명이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며 “경찰의 과잉진압과 정부의 초강경대응은 그 정도로 하지 않으면 노동자들의 투쟁을 막을 수 없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08년 물류 총파업에 맞먹는 투쟁을 하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을 굴복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분명히 선포한다”며 “이 시간 이후 기아차의 완성차 단 한 대도 수송할 수 없도록 원천 봉쇄하고 삼성전자 냉장고 단 한 대도 반출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CJ대한통운 택배 단 한 대도 내일부터 반출 못하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도 반입·반출을 허락하지 않겠다”며 “화물연대 광주지부가 결심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은 연대사를 통해 “화물운송법안은 철저하게 물류자본과 대기업을 위한 방안”이라며 “정부의 구조개악을 막아내고 법 개정 투쟁 승리하는데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물연대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10일 자정부터 광주지부 소속 조합원 1100여명, 전남지부 조합원 1500여명 중 90% 가량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화물차 수급 조절 폐지 시도 중단 및 화물차 총량 유지, 표준운임제 법제화, 주선료 상한제 실시, 운수회사에 개인 소유 차량을 등록해 일감을 받는 지입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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