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영산강환경청-광산구 수은유출 합동점검

남영전구(대표 김철주)공장 내 배수로 맨홀에서 수은이 확인되면서 수은의 하천 유입 우려가 커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9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6일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과 정밀조사를 통해 공장 안팎의 배수로 맨홀과 풍영정천 주변 10개 지점의 토양(퇴적물)을 채취한 결과 공장 내 배수 맨홀 한 곳에서 수은이 확인됐다.

▲ 윤장현 광주시장이 7일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 내 남영전구 공장을 찾아 수은 유출사고 조사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광주시

이 맨홀은 빗물이 흐르는 우수 맨홀로 비가 내리면 풍영정천과 장수천 등 두 곳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시는 보건환경연구원에 요청해 풍영정천 등 3곳과 공장부지 내 6곳에서 수질과 토양 시료를 채취해 검사를 한 결과 2곳의 토양에서만 수은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추가 조사 결과 우수 맨홀에서도 수은이 확인되면서 풍영정천이나 장수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장 조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금속 수은이 물에는 거의 안 녹는 걸로 돼 있지만 우수 맨홀에서 발견된 만큼 하천 유입 가능성도 있다”며 “하천으로 유출되지 않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 광산구, 영산강유역환경청 등과 함께 지난 7일부터 ‘남영전구 수은 유출사고’ 합동 정밀조사에 들어갔다.

시는 광산구와 영산강유역환경청에 통보해 합동으로 수은을 전량 수거하고 공장에서 풍영정천과 장수촌으로 빗물이 통과하는 우수 맨홀 다섯 곳을 선정해 수질과 바닥의 흙을 채취해 추적조사에 들어갔다.

또 관계기관 합동회의를 하고 수은 유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굴삭기를 동원, 사업장 내부 배관조사 등 원인 조사를 시작하는 한편 형광등 생산라인에 근무했던 근로자와 철거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수은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시는 향후 채취한 시료 분석결과 공공수역에 불법 유출이 확인될 경우 사업장 고발과 함께 퇴적물 수거 등 영산강수계로의 확산예방 대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을 둘러본 윤장현 시장은 “과거 수은공정 근무자들과 철거 작업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건강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노동청에 협조를 요청하고, 유독물 관리기관인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수질오염사고 관리기관인 광주시, 광산구가 협력해서 신속히 원인을 규명해 추가 노출 및 하천 확산 예방에 힘써 달라”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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