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보 녹조, 승촌보 큰빗이끼벌레, 상류 좀개구리밥까지
광주환경운동연합, “4대강사업 총체적 실패…강 흐르게 해야”

‘영산강 죽산보 구간은 녹조, 승촌보 일대엔 큰빗이끼벌레, 영산강 상류엔 좀개구리밥까지…’

4대강사업으로 강을 살리겠다는 이명박정부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영산강의 심각한 환경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3일 자료를 내고 “4년째 계속되는 심각한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창궐, 광주 상류 구간 좀개구리밥 등 영산강이 건강한 하천 생태계라고 볼 수 없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 4대강사업으로 강을 살리겠다는 이명박정부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영산강의 심각한 환경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남 나주 영산대교 인근 녹조. ⓒ광주환경운동연합

▲ 4대강사업으로 강을 살리겠다는 이명박정부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영산강의 심각한 환경 악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산강 승촌보 구간에 큰빗이끼벌레가 수변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번성하고 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전남 나주 영산강 죽산보 구간은 초록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것처럼 녹초가 심각하게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속의 영향이 지천까지 미치면서 영산천, 봉황천, 만봉천, 신창천, 문평천 등의 하류에서도 녹조가 심각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본류가 지천 수질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육안으로도 수변가나 일부 구간만의 문제가 아니고 강 전체가 극심한 녹조로 수질이 심각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산강 승촌보 구간은 큰빗이끼벌레가 수변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번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종 태형동물로 저수지나 호수에서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는 2년 전부터 영산강에서 발견되고 있다.

흐르는 강에서는 쉽게 서식하지 못하는 종이 영산강에서 서식 범위를 넓혀가면서 창궐하는 것은 4대강 사업 결과로 나타난 기현상으로 분석된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큰빗이끼벌레는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여타 서식 생물종 변화와 생태계의 악화를 보여주는 신호”라며 “봄부터 가을까지 번성하고 겨울이면 낮은 기온의 영향으로 폐사하면서 사체가 수질에 직적접인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승촌보 상류 광주 구간에서는 물의 흐름이 없는 논이나 연못 같은 곳에서 쉽게 번성하는 좀개구리밥이 대거 발견됐다. 큰빗이끼벌레도 지난해에 이어 상류에서 관찰되고 있다.

개구리밥은 환경 문제로 볼 수는 없지만 큰 하천에서 광범위하게 번성하는 것은 영산강이 상류까지 하천의 특성을 잃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영산강은 4대강 사업결과로 심각한 생태계 왜곡과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상류·중류·하류의 다양했던 강 생태계의 온전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특색 없는 긴 호수로 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반대한 사업을 강행한 결과 4대강사업은 총체적 실패 사업이라는 것이 시간이 갈수록 더욱 명확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4대강사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와 심판, 그리고 영산강을 흐르게 해 하천 생태계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승촌보 상류 광주 구간에서는 물의 흐름이 없는 논이나 연못 같은 곳에서 쉽게 번성하는 좀개구리밥이 대거 발견됐다. 사진은 광신대교 인근 좀개구리밥.ⓒ광주환경운동연합

▲ 유속의 영향이 지천까지 미치면서 영산천, 봉황천, 만봉천, 신창천, 문평천 등의 하류에서도 녹조가 심각한 상황이다. 사진은 문평천 하류 모습.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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