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사카 ‘광주 5·18민주화투쟁 35주년 기념집회’ 개최
JR서일본노조 조합원·오사카 시민 700여명 ‘님을~’ 제창
일본 대표“일본에 정의로운 투쟁 5·18정신 알려내겠다”
 
일본 오사카 한복판에서 1980년 5·18민중항쟁을 상징하는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이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27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전날 JR(일본철도) 서일본 노동조합이 엘오사카컨벤션센터에서 ‘광주 5.18민주화투쟁 35주년 기념집회’를 열었다.

▲ 26일 일본 오사카 엘오사카컨벤션센터에서 JR서일본 노동조합 주최로 열린 ‘광주 5.18민주화투쟁 35주년 기념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5·18기념재단

이 자리에서 JR서일본노동조합 조합원을 비롯한 일본 내 노동조합 조합원들과 오사카 시민 700여 명은 5·18 정신을 배우고 계승하기 위해 ‘님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JR서일본노동조합은 “국가 탄압에 맞서 싸운 광주 민중들의 투쟁에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광주정신을 배우는 작업을 해왔다”며 “이번 기념집회는 오사카를 기점으로 일본 전역에 평화와 정의로운 투쟁인 5·18정신을 알려내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혔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에 대해서는 “광주 시민들의 사랑과 우정과 단결의 정신을 일본 민중들도 이어나가겠다는 의미에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일본 5·18일본집회는 ‘5·18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주제로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열렸다.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외에 5·18영상 상영, 김시종 시인의 시 ‘광주시편’ 낭송, 일본 자위대의 정식 군대화 반대활동보고 등으로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5·18기념재단, 들불열사기념사업회 회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희호 여사가 기념사를 보내왔고 5·18기념재단 차명석 이사장과 들불열사기념사업회 김남표 이사장이 연대사를 발표, 한·일 민중들의 연대를 통한 단결의지를 강조했다.

차명석 이사장은 연대사에서 “한국이 아닌 일본 땅에서 5·18민중항쟁의 숨결과 몸짓이 연대와 평화를 위한 힘으로 다시 모아질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찼다”며 “전쟁이 없는 평화, 누구에게나 보장되는 인권, 세상의 모든 폭력에 맞서기 위해 한일민중들의 강력한 연대의 힘을 이룩해 내자”고 말했다.
 
일본을 대표해 발표한 전국항만노조 관서지역본부 오오노스스무 위원장은 “최근 아베정권의 급격한 우경화 흐름이 우려스러운 가운데 일본 노동조합과 민중들은 일본의 전쟁에 반대하며 강력하게 투쟁해오고 있다”며 “이번 5·18기념집회를 통해 일본민중들은 광주정신으로 평화를 해치려는 권력자들에 맞서 단호히 싸워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마련한 JR서일본노동조합 조합원들은 2011년부터 해마다 5·18민중항쟁 기념일에 광주를 찾아 5·18 희생자들을 참배하고 5·18기념재단이 진행하는 ‘노동자 한·일 국제연대 워크숍’에 참석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광주 방문 때마다 일본 제국주의자와 권력자들이 한반도에서 벌인 지배와 살육의 역사에 대해 그 후손인 일본인으로서 사과를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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