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운동연합, ‘하천정책 퇴보…생태계 단절’

최근 광주시가 광주천변 우안(하천이 흐르는 방향의 오른편)에 자전거 도로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광주환경단체가 광주시의 하천정책이 퇴보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12일 “기아챔피언스필드 야구장부터 영산강 합류점 구간의 광주천 우안 자전거 도로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시는 자전거이용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기존 좌안에 이어 기아챔피언스필드야구장부터 영산강 합류점까지 약 6km 구간의 우안에 자전거도로 신규건설 및 보강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90년대부터 본격화된 자연형 하천 복원사업에서 친수시설 중심의 하천정비가 이뤄진 결과 자연형보다는 공원형 하천 모습이라는 한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분수대나 야외공연장, 자전거도로, 산책로, 운동기구 등이 하천규모에 비해 과잉으로 도입돼 하천이 갖는 생태축의 기능은 미비하고 육상생태계와의 단절 문제도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또 “도시하천 정비사업이 기존 환경부 주도에서 국토해양부로 확대되면서 자전거도로, 산책로 예산이 이중으로 투자될 뿐만 아니라 행자부와 체육진흥공단도 자전거도로 등 예산이 투입돼 반복적이고 이중적인 하천 내 도로포장 사업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하천이 둔치 폭, 생태계 연결성 등 개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로 포장하고, 양안 모두 자전거 도로로 연결하는 사업이 이뤄진 것”이라며 “지자체가 가시적 성과에 급급해 하천내 시설물 과잉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광주시가 추진 중인 구간은 환경부의 지침에서 벗어나고 수달이 살기 좋은 광주천을 만들겠다는 광주시 기존 계획과도 상반된다”며 “수달의 활동과 정주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친수시설을 하천 양안에 중복해 설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광주천 좌우안 자전거도로 확충은 광주천에서 보행하는 이용자들에게 불편과 위험을 야기한다”며 “자전거 이용 활성화의 일환이라면 하천 내에서 자전거도로를 키워갈 것이 아니라 교통수송 기능을 키우는 방향에서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하천관리 업무가 생태국에서 건설국으로 이관되면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하천정책의 연속성 부재와 행정의 엇박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하천관리의 퇴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전거 도로를 요구하는 민원이 있었다는 이유를 근거로 이용 편의만을 생각한 이번 광주천 도로 계획은 지속가능한 하천관리 정책방향에도 벗어나 있다”면서 “관련 부서와의 협의나 논의, 시민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는지도 의문스럽다”며 “우안 자전거 도로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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