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산책로 4개 구간 소개한 건강지도 제작·배포

국립공원 무등산에 천연 항균물질인 피톤치드와 음이온 등 건강치유 물질이 다량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무등산에서 편백나무, 삼나무, 소나무, 구상나무 등이 있는 곳으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 2011년부터 4년간에 걸쳐 19지점에서 피톤치드 물질과 생리적·심리적 변화실험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동구 운림동 증심사 입구의 제1수원지 편백숲과 삼나무숲은 여름(7월)에 평균 피톤치드 농도가 각각 2080pptv(1조분의 1을 나타내는 부피 분율)와 1953pptv로 가장 높았고, 산장지역 관음암은 5월에 1772pptv로 장흥 우드랜드(1626pptv) 농도와 비슷했다. 

피톤치드는 고도가 높은 지역보다는 낮은 지역에서, 여름인 6~8월과 봄인 5월에 농도가 높았다.
특히 하루 중에는 오후에 농도가 높았는데 이는 오전에 생성된 피톤치드가 숲 속에 축적되면서 오후 2시 이후에 아래층에 쌓여 높아진 것이다.

공기 비타민이라 불리는 음이온은 제1수원지 편백숲과 삼나무숲 계곡에서 가장 높아 7월에 ㎤당 1900~2400개로 인체 건강에 필요한 음이온 700개의 약 3배에 이르렀다. 음이온은 노화방지, 면역력 증강, 기억력과 집중력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피톤치드 농도가 높은 지역을 바탕으로 치유물질을 마시면서 산책할 수 있는 ‘무등산 숲 건강산책로’ 4개 구간을 제안한 건강지도를 제작했다.

제1수원지의 ‘숲향기 상쾌한 길’은 접근성이 용이하고 노약자나 환자들이 쉽게 거닐 수 있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면서 치유의 효능이 가장 높은 곳이다.

시내전경이 내려다보이는 ‘철쭉 빛깔 고운 길’은 덕산너덜이 있는 곳으로 5월과 11월초에 아름다운 꽃과 단풍의 모습을 보여주는 길이다.

옛길 1구간을 경유하는 ‘계곡바람 시원한 길’은 원효계곡을 끼고 있고 트레킹을 즐기면서 피톤치드를 마실 수 있어 청장년층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며, 동적골과 증심사천을 끼고 도는 ‘물소리 청량한 길’은 사색을 즐기며 산책할 수 있는 평탄한 길이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위원장 김용집) 의원들과 함께 9일 오전 증심사 입구에서 무등산을 찾는 시민들에게 ‘무등산 숲 건강지도’를 나눠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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