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이라는 인물이 체포되었다는 사진을 보면서 ‘그 동네’ 사정이려니 했다.
우리 신문들의 긴급 보도를 보면서도 설마 그렇게 즉결처분 하듯 죽이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장정택은 체포된 지 불과 나흘 만에 사형 당했다.

마치 전쟁터에서 즉결처분 하듯 죽인 것이다. 장성택이라는 인간이 애석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북한의 사정을 알 수 없기에 과연 그의 죽음이 억울한 것인지 아니면 정당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다만 그의 죽음이 인류가 지향하는 보편적인 법 절차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점에서 북한 김정은을 다시 보는 것이다.

정적을 죽이는 만행은 동서고금에서 흔한 일이었다. 권력 다툼에는 부자지간도 소용이 없고 형제도 용납하지 못했던 역사적 사례를 모아쓰려면 한참 걸릴 것이다.

그러나 명색 공화국에서 더구나 21세기 더더구나 전쟁 중이 아님에도 국가 권력이 한 인간의 목숨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리다니!

어떤 언론은 공포정치라고 표현했지만 그건 정치라고 붙일 수 없는 야만적인 폭력 통치에 의한 학살이다.
들리는 소식으로는 장성택이 김정은의 고모부였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정적이라지만 자신과 가까웠던 한 인간의 생명을 순식간에 끊어버린 김정은의 냉혹한 잔인함이 놀랍기만 하다.

고모부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죽이는 것은 최소한 국민의 인권을 지켜 주어야할 국가의 책임자로서 도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지금 우리는 21세기에 보기 어려운 만행을 보고 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충격이 컸다. 우리가 알고 있는 후진국의 전장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한반도의 북한에서 벌어졌기 때문이다. 또 도저히 개인의 상식과 법 논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늘 장성택이 끌려가는 사진과 그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장성택의 판결 내용도 YTN 방송을 통해 들었다.
죄목을 열거했지만 법조문을 따지는 판결문이 아니었다. 주민들에게 폭력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기 위한 의도였는지 모르겠으나 장성택의 얼굴과 묶인 손에 드러난 보라색 멍 자국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행한 동물적인 고문의 흔적은 북한 정권의 잔인성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보다도 반론과 변론 없는 비공개재판은 중국 보리시라이 재판과 비교되어 국제적으로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하지 않는 국가로 인식될 것이다.

그리고 판결이 내려진지 하루 만에 사형처분 한 것은 비인간적 비 인도적인라는 측면에서 야만의 독재 정권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직도 지구상에 남아 있는 희귀한 독재정권, 권력의 잔인성과 비정함을 사실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세계사에 기록될 것이다.

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숙청과 학살로 기억할 거것이며 한편 북한은 조롱의 대상이 되어 국가 이미지는 실추되고 더욱 고립되는 처지가 될 것이다.

장성택 사건에 대한 각국의 반응도 대체로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는 표현은 감추지 않는다. 같은 민족으로서 안타까운 일이다.

남과 북을 구별하지 못하는 나라 백성들의 비웃음이 우리에게도 미칠 것 같아 미리 억울해진다.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북한.
점잖게 묻는다.

지금 평양의 시계는 몇 시인가?

2013.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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