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구에 회자되는 신조어중에 ‘윤아무개의 예언’이 있었다. 국회의원 윤아무개가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 곧 검찰의 발표로 이어지는 바람에 기자들 사이에서 검찰의 발표를 앞지른 윤마무개의 예언능력(?)에 감탄하여 만든 말이라고 했다.

당 서열 30위를 넘는 윤아무개가 당 대표나 원내 대표를 제치고 자주 언론의 조명을 받는 모습은 촌노인도 텔레비전에서 자주 봤던 그림이다.

그래도 '그러던지 말든지!'하는 심정으로 넘기고 말았는데 최근 천주교 사제의 강론에 대한 그 인간의 뛰어난(?) 발언을 들으면서 도대체 그 인간의 실체가 궁금하여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의구현 사제단, 종북의 길 맹종!”(11.26. 미디어 다음)
“정의구현 사제단 북정권 RO와 공통된 목표!”(11.27.노컷뉴스)
“사제단, 통진당-북한과 공통점!”(11.27.tv조선)

“사제단 신앙뒤에 숨어 반체제활동!”(11.27.ytn)
요 며칠 새에 그가 뱉은 말의 요지이다.

윤아무개와 그네 사이의 호칭이 “누나!” “동생!”이라는 소문의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물론 그네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계산된 발언인지 아니면 그네의 엄호를 받은, 그네를 위한 발언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남자든 여자든 사적인 관계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잘 해주려는 태도를 비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만약 두 사람이 사적인 관계라면 어떤 호칭을 쓰던지 제3자는 관여할 일이 아닌지 모른다.

그러나 한 나라의 대통령과 친척 아닌 국회의원과 관계에서 상호 호칭은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순수한 사적인 호칭이라고 하더라도 국가 권력의 중심에 있는 대통령과 “누나, 동생”하는 호칭은 일반 국민들의 입장에서 선망의 대상이 됨과 동시에 오해받을 소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설사 국회의원이 뒷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아도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다.

더구나 국회의원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는 경우 주변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윤아무개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교묘하게 대통령과의 관계를 흘리면서 속칭 ‘언론 플레이’를 한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한마디로 호가호위(狐假虎威)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검찰의 발표를 앞질러 중대한 사안을 터뜨리는 행위는 윤아무개와 검찰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볼 수는 없다.

또 한 사제의 말을 왜곡하여 지금까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공을 세운 신앙단체까지 싸잡아 그토록 노골적으로 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윤아무개가 거리낌 없이 그런 사실을 아주 자랑스럽게 과시하고 있다. 나는 그런 윤아무개를 보면서 대통령과 단순히“누나, 동생”하는 사이로서는 불가능한 언행이라고 짐작해본다.

그러면서 “윤아무개의 예언”이 대통령의 권력을 업은 윤아무개와 검찰의 유착관계를 비꼬는 말에 다름 아니구나 하는 사실을 이해한다.

현재 문제가 되는 사제의 강론 파문은 그 원인을 살피면 발단은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 기관의 초헌법적인 대선 개입 때문이었다.

또 그런 대선 개입을 은폐하기 위해 비밀을 지켜야할 사초를 엿보고 발설하였던 국정원 그리고 새누리당과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증거를 보면서도 자신과 관계없는 일이라고 털면서 불신을 키운 그네 때문이었다.

국정원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했다고 밝혀진 121만개의 댓글 때문이었다. 누구라도 그네의 당선이 공정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는 상황 때문이었다.

그리고 원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답변은 피하면서 사제의 말과 문장을 거두절미(去頭截尾), 말꼬리 잡기로 사실을 호도하는 인간들 때문이었다.

윤아무개도 그걸 모르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런 사실을 인정할 수 없는 절박한 위기감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누나”때문에도 물러설 수 없을 것이다.

끝없는 ‘종북몰이’는 그런 절박함의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은 ‘종북’이라는 말이 나오면 실실 웃고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아무데나 ‘종북’을 붙이는 바람에 종북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신부님까지 종북으로 모는 현실을 보며 오히려 종북이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조차 희극적으로 본다는 사실이다.

특히 윤아무개라는 인물이 종북을 말하는 모습은 2% 부족한 인간이 장난감 총을 들고 거리에 나와 이 사람 저 사람을 겨냥해 뺀질거리는 모습으로 보여 민망하기조차 하다.

어째서 그네는 그런 인물과 “누나, 동생”하는지? 불가사의가 아닐 수 없다.

최근 중국은 방공 식별 구역을 선포하고 일본은 재무장의 길로 가고 있으며 우리와 운명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미국까지 개입하여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긴장의 중심에 있다.

만약 전쟁이 터지는 날이면 우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 그러기 전에 일본이나 중국에 의해 하늘과 바다가 통제당하기라도 하는 날이면 당장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금은 국민의 지혜를 모아 비극적인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런데 그네 정부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 없이 오직 정권만 지키겠다고 윤아무개 같은 인간을 앞세워 먹혀들지도 않는 “종북!”타령이나 하고 있다.

그리고 새누리당 윤아무개를 비롯한 일부 국회의원들은 청와대의 장단에 춤을 추고 있다. 어차피 정치란 이해관계로 만난 사람들의 권력다툼이라고 한다. 어제의 적도 오늘은 친구가 되고 배신과 음모가 일상화된 것이 정치판이라고 한다.

그러나 존재감을 잃고 청와대에 끌려 다니는 새누리당과 국회가 처량하다. 그네를 등에 업은 미꾸라지 같은 인간들이 설치는 꼴은 그네를 더욱 희극적인 그림으로 그려내고 있다.

정말 국민을 위하고 국가의 미래를 보는 국회의원,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국회의원, 공부하는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국민을 분열시키고 국민의 심성을 거칠게 오염시키는 악의적인 소음이 너무 크다!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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