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추섭 광주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어제는 광주 남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 신자들이 모여서 김희중 대주교와 교구 신부들 주례로 시국미사를 바치고 26년 만에 북동성당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시국이 심각함을 절감했다.

북동성당에서 신자들이 해산을 하고 나서, 중고등학교 동창 친구 임추섭 선생과 영흥식당이라는 주막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는 4.19혁명 때 살레시오 고등학생들을 규합하여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다.

그때 제일고등학교만만 시위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광주 중앙여고 교사로 있으면서 민주화운동 투사들을 수없이 배출했고 자신도 평생을 민주화운동으로 일관했다. 요즈음에는 광주 시국회의와 촛불집회를 성심껏 뒷바라지하고 있다.

주막에서 나와 전철 타러 걸어가는 길에 친구가 자기는 3000만 원 보증금에 월세 10만 원짜리 집에서 산다는 말을 했다. 그래도 의식주에 걱정이 없으니 남부러울 게 조금도 없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마누라가 불평을 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마냥 행복해 하고 하늘과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살아간다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친구가 한없이 부러웠다. 친구가 내 인생 스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임추섭 광주시국회의 대표가 13일 광주 금남로 '국정원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연설하고 있다. ⓒ김향득 사진작가


▲ 임추섭 광주시국회의 대표가 지난 8월 29일 국가정보원 광주지부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ㅘ광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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