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퇴의사 박준일 씨…전남도, 의료 재능기부 모범사례

전남도가 의료서비스가 열악한 섬 주민들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전국 최초로 ‘행복의원’을 추진한 가운데 완도 노화읍에 이어 신안 신의도에 제2호 행복의원을 개원하게 됐다.

행복의원 2호의 주인공은 미국 은퇴의사인 박준일(68) 씨.

박 씨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원주기독병원에서 수련의를 거쳐 미국에서 병리학, 내과전문의과정을 마치고 뉴저지주에 있는 종합병원을 거쳐 1982년부터 30년 동안 휴스턴에서 개업의를 지낸 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근무 예정지역 현황과 주변 여건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3일간 신안 장산, 하의, 신의면을 차례로 방문했다.

박 씨는 신안 섬지역을 방문한 후 “많은 섬들의 빼어난 경관, 깨끗한 자연과 맑은 공기, 친절 등에 감동을 받았다”며 “여기에 머물면서 주민들과 잘 융화해 지역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신안군에서는 은퇴의사 거주 및 진료공간 확보, 관련 조례 제정, 진료 약품 및 장비 등 착실한 준비를 거쳐 2014년 3월부터 진료를 시작할 계획이다.

행복의원 운영사업은 매년 줄어드는 공중보건의사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전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의료 취약지역에 대해 진료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사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재능기부의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보건복지부 자치단체 우수사례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은퇴의사 숙소 건립비용 건의 제안을 통해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 지침에 반영된 바 있다.

한편 전남도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완도 노화읍에 행복의원 제1호를 운영, 지금까지 약 2천700여 명의 소아를 진료했다. 또한 은퇴의사 부인 박성자 씨는 매일 방과후 영어수업 2개 반을 운영, 주민들로부터 많은 칭송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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