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농업박물관, 10월 12일 야외 혼례청서 옛 방식대로 예식 

전남도농업박물관(관장 김우성)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오는 10월 12일 오전 10시 박물관 야외전시장 혼례청에서 ‘전통혼례 시연행사’를 치르기로 하고 혼례 대상자 신청을 접수한다고 27일 밝혔다.

참가 대상은 도민 중 형편이 어려워 그동안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미혼 동거부부다. 개인 또는 기관이나 사회복지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신청서를 박물관 누리집에서 내려받아 작성한 후 9월 14일까지 전자 문서나 우편, 팩스, 이메일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농업박물관은 지역 주민들의 참가 신청(추천)서를 접수해 자체 심사 후 4쌍 이내의 대상자를 선정, 무료로 전통혼례식을 치러줄 계획이다.

전통혼례 시연행사는 농업박물관이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개관 기념일을 전후해 추진해온 것이다. 고유의 관혼상제 가운데 가장 경사스럽게 치러졌던 전통 혼례문화의 계승 발전과 어려운 지역민과 함께 하는 박물관 이미지 확대 및 관람객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된다.

전남농업박물관이 그동안 혼례식을 치러준 주인공들은 대부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이거나 다문화가정으로 “정식 혼례식을 치르지 못한 채 살아온 것이 늘 가슴 아팠는데 고민거리를 해결해줘 정말 고맙다”는 등의 호평을 얻고 있다.

농업박물관은 혼례 당일 박물관 야외 모정 앞에 혼례청을 차려놓고 고증을 통해 확인된 옛 방식을 토대로 예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축하객과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문화 예술 공연단체인 극단 갯돌의 흥겨운 공연도 준비해놓았다.

차일을 친 혼례청에는 촛대와 나무기러기, 갖가지 음식이 차려진 혼례상이 마련된다. 잔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풍물패의 ‘길놀이’ 공연이 펼쳐지면서 청사초롱을 든 ‘등롱꾼’의 뒤를 이어 교자에 올라 탄 신랑이 혼례청으로 행진하고 또 연지곤지를 바른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혼례청으로 입장하면 혼례식이 시작된다.

혼례식은 기러기와 같이 서로 의리를 지키겠다는 서약의 ‘전안례(奠雁禮)’를 비롯해 신랑과 신부가 마주보고 절을 주고받는 ‘교배례(交拜禮)’에 이어 신랑 신부가 청실홍실로 묶은 표주박에 든 술을 서로 교환해 마셔 하나가 된다는 의례인 ‘합근례(合巹禮)’, ‘성혼선포’, ‘닭 날리기’, ‘성혼행진’ 순으로 진행된다.

식후 행사로는 신랑과 신부의 성혼을 축하하기 위한 하객 및 관람객들과 함께하는 극단 갯돌의 사랑 춤, 신명나는 풍물 굿 사설놀이마당 공연 등이 펼쳐진다.
문의) 전남도농업박물관(전남 영암군 삼호읍 녹색로 653-11) 061-462-2796, 팩스 061-462-2795, 이메일 lhccc1@korea.kr, 누리집 www.ja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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