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많이 안다고, 나보다 더 잘 낫다고 우쭐대는 사람을 나는 마음속으로 좋아할 수 없다. 좋아하지 않는다. 나뿐 아니라 누구나 그런 심정이다. 그런 사람은 나를 기쁘게 해 주지 못한다. 내가 더 사람다워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에게 스승 노릇을 하려 들어서는 곤란하다. 옳은 것,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지는 누가 누구에게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다. 너와 나와 우리 모두가 함께 찾아가는 것이다. 서로 배울 수 있을 따름이다. 서로 허물을 덮어주고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면서 힘을 모아 함께 찾아갈 수 있을 따름이다.

너와 나와 우리 모두에게 스승은 오직 하나다. 참된 진실만이 스승이다. 참된 아름다움만이 스승이다. 너와 나와 우리 모두의 마음씨와 행동과 생활을 바르게 이끌어주는 진리만이 스승이다. 너와 나와 우리 모두를, 사람과 자연을 함께 살도록 해 주는 진리만이 스승이다. 그 진리, 그 진실, 그 스승은 너와 나의 주관을 뛰어넘는다. 객관적이다. 나와 너와 우리는 모두 함께 그 스승을 찾아내 모셔야 하지 않을까?

온갖 노선투쟁은 독선을 버리고, 서로 존중하고 아끼면서, 그 스승을 찾아서, 공통분모를 찾아서, 불완전하고 부족하나마, 행동통일을 지향해야 하는 원리가 거기에 있지 않을까?

그 원리와 원칙을 지켜야, 시민세력도, 민중세력이나 진보세력도, 시국선언바다나 촛불바다도 반드시 그 원리를 따라야 분열을 극복하고 한 마음 한 몸이 되어 행동통일을 기할 수 있지 않을까? 자주파와 평등파가 서로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 아끼는 마음을 품을 수 있는 가능성도 그 원리와 원칙을 지키는 데 있지 않을까?

도서출판 <일과놀이>는 모든 사람이 서로 아끼고 섬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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