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헛똑똑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쓴웃음이 나오기보다는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광주에서라면 서중학교 일고 나왔다고 은연중에 자부심과 우월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전국에서라면 서울대학교 나왔다고 은연중에 자부심과 우월감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 나로서는 광주 살레시오 중고등학교 나오고 가톨릭대학 나온 것이 참 다행이라 여기고 있는데 말이다.

광주에 오면 그런 허위의식에서 말끔히 벗어난 사람을 만나실 수 있다.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내면서도 그 사람이 서울경기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나온 사실을 전남대학 교수 정년퇴임식에 가서야 알았다. 오수성씨가 그 사람이다.

오수성씨는 5.18민중항쟁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냈고, 심리상담소를 차려 몇 십 년 동안에 많고 많은 사람마음을 북돋아주었다. 여아 하나를 입양하여 잘 키워냈다. 의사가 된 아들은 평범한 여자를 배우자로 선택했다. 그 아들은 아프리카 등지에서 봉사하는 삶을 살기로 했다는 말을 들었다. 오수성씨는 정신이 불안한 사람들과 다문화가족 식구들에게 온 마음을 쏟고 있다.

어제는 이심전심이라는 모임에서 오수성씨가 발표를 해 주었다. 우리나라와, 광주에서도,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10%가 넘는다고 했다. 정신질환도 치료를 받으면서 얼마든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데, 그 환우들을 수용하는 시설들에서는, 한 사람을 수용하면 100만 원이 넘는 보조금이 나오니까, 병세가 나아져도 좀체 내보내주려 하지 않는다 했다.

보통 한 시설에서 400명쯤을 수용하고 있어서 일 년이면 보조금이 50억 원 가까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국가 차원에서 바로잡아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라고 했다. 자기는 심리상담소에서 30명쯤을 무료로 통원치료를 해 주고, 부족한 돈은 교수 할 때에는 월급에서 할애했지만, 지금은 유료로 운영하여 벌어들인 돈을 그쪽에서 사용한다고 했다.

(우리 99%[4,950만 명)는 1%[50만 명]에도 못 미치는 헛똑똑이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헛똑똑이들을 똑똑이들로 착각한 상태에서 그자들을 선망하면서 살고 있어서 그렇다. 헛똑똑이들 가면을 벗겨내서 진짜 똑똑이들로 만들어주어야 편하고 신명나는 세상이 열린다. 우리 어른들이 그런 세상을 열려고 노력해야 우리 자녀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고, 최저임금 1만원 세상에서 살 수 있다.)

** 도서출판 <일과놀이>는 모든 사람이 서로 아끼고 섬기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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