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광역시장 아웅산 수지 여사 환영사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오늘, 빛고을 광주에 참으로 소중하고 귀한 손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이신 아웅 산 수치 여사님과 일행분들을 150만 시민과 더불어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뜨겁게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치 여사님의 고국 미얀마는, 우리에게는 버마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만, 1948년 외세로부터 독립한 뒤 짧은 민주정부를 경험하고, 1962년 군사정부가 수립된 후 1988년을 기점으로 민주화 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등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너무나 유사합니다.  

▲ 버마 아웅산 수지 여사가 31일 오전 광주시청을 방문하여 강운태 광주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시청 제공

 

1988년 8월 8일 ‘8888’ 운동으로 알려진 당시 버마의 민주화 운동은 3천여명의 많은 민주화 희생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민주주의가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까닭으로 군부독재에 맞서 일찍이 민주항쟁을 경험한 우리들은 미얀마 국민들에 대해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동지처럼 매우 깊은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고 김대중대통령님을 가르켜 ‘인동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삶이 혹독한 추운 겨울을 견디고 피어난 아름다운 ’인동초‘ 꽃과 같다는 뜻에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또다른 아름다운 꽃 ‘인동초’를 맞이했습니다.

수치 여사님께서는 1988년 버마에서 민주민족동맹(NLD)을 창설하는 등 일관되게 비폭력적으로 민주․인권․평화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신 세계적인 지도자로 1991년에는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광주시청 제공

 

또한 수치 여사님은 1988년 어머님 병문안차 미얀마에 입국하여 민주화 운동에 투신하심으로써 영국에 있는 가족과 오랜 기간 떨어져 생활하시면서도 미얀마를 떠나면 재입국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한번도 미얀마를 떠나지 않으셨으며

이러한 이유로 1999년 영국에서 생활하던 부군이 세상을 떠날 때도 임종을 지키지 못하였으며, 지난해 2012년에야 24년만에 영국을 방문하여 두 아들과 만나셨다고 합니다.

 

▲ ⓒ광주시청 제공

 

민주화를 향한 불타는 의지와 숭고한 정신에 오직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 마음으로부터의 따뜻한 위로와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립시다.


아울러 오늘 이처럼 세계적인 민주투쟁사에 사표가 될만한 아웅산 수치 여사님을 우리의 친구, 광주의 명예시민으로 모시게 된 것은 우리의 기쁨이고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치 여사님과 일행 여러분!

이 고장 광주는 늘 민주․자유․정의의 가치를 붙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던 지역입니다.

오늘 오전 참배를 드린 국립 5․18민주묘지는 한국 민주주의를 뿌리 내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이 영면하고 계신 곳으로 한국 민주화의 상징적인 곳입니다.

지난 2011년 5월 25일에는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광주시는 이러한「민주․인권․평화」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시민의 인권 증진을 위해「인권헌장」을 제정하고, 인권지표를 개발하는 등 세계적인 인권도시의 선도적 모델을 창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수한 인적자원과 문화예술적 자원을 바탕으로 문화산업과 광산업, 자동차산업, 가전산업 중심의 「첨단과학 산업도시」를 건설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치 여사님과 일행 여러분!

그 동안 미얀마와 광주 시민들은 5․18기념재단을 필두로 광주인권평화재단과 광주YMCA, 광주국제영화제, 오월어머니집, 조선대학교치과병원 등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화, 의료, 난민지원, 인권교육 등의 분야에서 교류하면서 우호 협력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 수치 여사님의 광주방문을 통해 미얀마와 광주가 사회, 문화, 경제 등 더 많은 분야로 교류를 확대하고 협력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시장인 저도 미얀마와 광주가 교류하고 협력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수치 여사님의 광주방문이 아시아 민주화를 증진시키고 광주와 미얀마가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번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를 방문해 주신 아웅 산 수치 여사님과 일행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항상 건강과 행운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월 31일

 광주광역시장 강 운 태

저작권자 © 광주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